이강인-손흥민, 3월 태국과 2연전 호출…황선홍, ‘탁구 게이트’ 정면돌파

입력 2024-03-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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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황선홍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2023카타르아시안컵 기간 물리적 충돌을 빚은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3월 태국과 치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에 뽑혔다.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과 이강인이 포함된 엔트리를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을 경질한 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새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끄는 황 감독에게 3월 A매치에 한해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이강인의 발탁 여부였다. 64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기회가 좌절된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손흥민과 충돌한 사실이 더 선 등 영국 대중지들의 보도로 뒤늦게 알려져 큰 논란을 빚었다. 당시 이강인이 포함된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다가 이를 제지하던 손흥민 등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골됐고,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차가워졌다.

손흥민(왼쪽), 이강인. 사진출처 | 손흥민 SNS


이후 이강인이 2차례에 걸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하고, 런던으로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 앙금을 풀었으나 많은 이들은 그의 대표팀 합류를 원치 않았다. 관련 여론조사가 실제로 진행됐고, ‘발탁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선 협회가 대표팀 규정에 따라 문제의 선수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고, 최소 3월에만큼은 뽑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황 감독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둘과 소통을 했다. 이강인은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손흥민은 후배를 보듬고 ‘함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지금 뽑지 않으면 상황은 미룰 수 있으나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계속될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나 결정은 내가 했다. 항상 대표팀 내 문제는 있었다. 이를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중요하다. 운동장(대표팀)에서 벌어진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현실적 결정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 후 잠시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최근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흐름을 되찾았다. 이강인도 손흥민을 만난 뒤에는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황 감독 역시 ‘기량’을 우선시했다. 어느 지도자들도 유럽무대에서 검증된 스타플레이어를 제외하긴 쉽지 않다. 특히 황 감독은 지난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을 데리고 가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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