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넣고, 잘 막고…운명의 태국전, 모든 게 완벽해야 산다 [관전 포인트]

입력 2024-03-21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운명의 2연전이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축구국가대표팀은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치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22위·태국 101위)과 역대 전적(30승7무8패 한국 우세), 객관적 전력까지 우리가 크게 앞서지만 방심할 수 없다. 태국은 2023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를 2위(1승2무)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아쉽게 1-2로 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요즘 한국축구는 몹시 어수선하다. 64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한 뒤 온갖 추문이 쏟아졌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물리적 충돌로 소문만 무성했던 대표팀 내분이 확인됐고, 아시안컵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기간 일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행정직원이 밤샘 카드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다. 아시안컵 직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경질되면서 3월 A매치 2연전에 한해 대표팀을 이끌게 된 황 감독의 부담만 커졌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황 감독은 엄청난 변화를 택했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6명) 중 3월 소집 명단에도 포함된 이는 14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절반 가까이 물갈이된 대표팀에 주어진 시간은 사흘뿐이었다. 18,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손발을 맞춘 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을 뿐이다. 이 중 완전체 훈련은 한 차례였다. 그 속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고, 최선의 전술을 마련하며 상대 분석까지 마쳐야 했다.

물론 모든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내용과 결과가 완벽해야 한다. 싱가포르~중국을 상대로 2승을 챙긴 가운데 태국과 2연전까지 싹쓸이하면 9월 시작될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바라는 시나리오는 간단하다. 끈끈한 조직력은 기본이고, 화끈한 화력과 함께 탄탄한 방패까지 증명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못한 이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공격진에는 K리그1에서 최근 3년간 56골을 뽑은 골잡이 주민규(울산 HD)가 있고, 아시안컵 당시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중원에는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복귀했다. 여기에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던 오른쪽 풀백 김문환(알두하일)도 돌아왔다. 황 감독은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승리의 확신,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