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 피리부는 소녀 황현정 “저 실제로는 모범생이에요!” [루키인터뷰:얘 어때?]

입력 2024-03-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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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

1. 이름 : 황현정
2. 소속사 : 윌엔터테인먼트
3. 데뷔: 2018년 KBS 추석 특집극 ‘옥란면옥’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2학년 5반의 행동대장으로, 등장마다 긴장감을 느끼게 했던 캐릭터 김다연을 연기한 배우 황현정. 실제로 마주한 그의 얼굴에는 김다연의 모습은 전혀 없었다. 어떻게 이 배우에게서 ‘김다연’이라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는지 궁금증만 커졌다.

‘피라미드 게임’ 종영 이후 동아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한 황현정은 종영 소감을 묻자 “7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촬영을 했는데, 캐스팅부터 지금까지도 김다연 역할을 맡아서 영광스럽고, 또 ‘피라미드 게임’을 잘 봐주신 시청자분들과 저를 미워해 주시고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려요”라고 답했다.

앞서 황현정은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망상장애를 가진 소년범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번 ‘피라미드 게임’의 캐스팅 과정에서도 ‘소년심판’에서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힌 황현정은 “감독님이 ‘소년심판’을 재밌게 보셨다고, 거기서 김다연 이미지를 떠올리셨다고 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오디션 당시) 김다연이 첫 신고식을 하는 부분의 대사를 읽었는데, 대사를 읽으면서도 제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인가 생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뽑아주셔서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황현정은 ‘피라미드 게임’에서 2학년 5반의 행동대장이자 강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 김다연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첫인상을 묻자 “2학년 5반의 행동대장으로, 피라미드 게임을 유지하는 유력한 인물이기도 하죠. 그래서 거칠고 행동하는 것을 부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진짜 너무 강한 캐릭터였어요”라며 “그래서 이걸 제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고민을 많이 했죠. 그래서 김다연을 저 나름대로 분석했어요. 웹툰 속 김다연의 모습과 말투, 표정을 적고 다른 반 친구들의 성격을 적어서 인물 간의 관계를 표현하려고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현정은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며 ‘피라미드 게임’을 준비하며 캐릭터를 분석했던 내용이 담긴 수첩을 보여줬다. 그의 설명처럼 ‘김다연’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증명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자신의 캐릭터만이 아닌, ‘피라미드 게임’ 속 모든 캐릭터들의 특징까지 분석하며 작품을 준비하며 얼마나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쳤는지 열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 황현정은 “특히 욕 연습을 할 때 주변에서 도움을 주셨어요. 또 영어를 쓰니까 발음이 신경 쓰여서, 영어를 많이 하는 콘텐츠를 많이 보면서 영어에 익숙해지려고 했어요. 또 허세가 심한 캐릭터라, 상대방을 약 올리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이 캐릭터가 가정폭력도 당하는 인물이라, 그걸 경험하지 못해서 또 다른 매체들을 찾아보면서 어떤 심정일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캐릭터가) 감정이 예민하다고 생각해서 애정결핍에, 불안도 심하고 그런 것들을 고민하면서 연기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통해 실제로 만난 황현정은 ‘피라미드 게임’ 속 김다연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 그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졌다.

“제 입으로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저는 모범생이었습니다(웃음). 또 반장도 많이 했었고, 성실하게 수업 받고 주어진 대로 사는 학생이었어요. 또 친구를 사귀는 걸 좋아해서 반 친구들과도 친했고요. 그래서 김다연을 연기할 때 제가 안 할 것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정반대로 연기를 했습니다.”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황현정은 “이번에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친구가 쇼츠를 보다가 저와 닮은 사람이 연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제가 나중에 그게 저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놀라면서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친구들 중에는 김다연을 응원하는 친구들은 한 명도 없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피라미드 게임’ 김다연은 많이 때리기도, 맞기도 한 인물. 황현정은 이런 장면들의 촬영 비하인드를 언급하며 “제가 때리는 장면에서는 너무 떨면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언니들이 괜찮다고 한 번에 끝내자고 해주셨어요. 액션 감독님도 오셔서 하루 종일 연습하고 맞춰보면서 완성도를 높였고요. 근데 사실 저는 차라리 맞는 게 마음이 편했어요. 때릴 때 너무 죄송해서 맞을 때가 훨씬 편했죠”라며 “일단 언니들을 괴롭혀야 한다는 게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다행히 언니들이 괜찮다고 하셔서 잘 마무리가 됐고요. 이 캐릭터는 감정이 예민해서 뭔가 불안을 많이 느꼈다고 생각했고, 촬영 순간에도 그걸 많이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감정이 예민해져서 촬영이 끝나고 김다연과 분리돼서 살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말했다.


황현정은 ‘피라미드 게임’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또래 언니들과 같이 촬영을 하다 보니 정이 많이 들어서 정말 촬영이 끝나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느낌이었어요. 지금도 싱숭생숭해요. 떠나보내기 아쉬운데 졸업하는 느낌도 나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라고 답하면서 “원래 많이 소심해서 음식점에서 주문하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근데 김다연 역할을 맡고 나니까 그런 것도 쉽게 할 수 있게 됐어요. 말도 쉽게 할 수 있고 자신감도 생겼고요”라고 답했다.

황현정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를 통해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됐다고. 그는 “가족이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평소에도 자주 봐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1학년 때 ‘길버트 그레이프’를 보게 됐는데, 그렇게 일상 속 가족 중의 한 명을 연기해 보고 싶어서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배우 김혜수와 천우희. 황현정은 “‘소년심판’의 김혜수 선배와 ‘이로운 사기’의 천우희 선배를 보면서 저렇게 연기를 해야지 사람들도 편하고 연기할 때도 멋진 모습이 나오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분이 제 롤모델이고 닮고 싶어요. 제 성장의 영감을 주는 분들이세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현정에게 배우로서의 목표에 관해 묻자 “다음이 예상이 안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는 배우가 돼서 열심히 발전하고 역할마다 최대한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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