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로 인한 만성 요통, C-arm 신경차단술로 개선할 수 있어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3-24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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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원장

노인들만의 문제로 여겨지던 허리디스크가 세대를 넘나드는 ‘국민 질환’으로 진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허리디스크 환자는 197만5853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40세 미만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8.5%를 기록했다. 허리디스크 환자 5명 중 한 명은 20~30대 청년층이라는 의미다.

허리디스크의 정식 진단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으로 인해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되며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외부로 돌출하여 신경을 누르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래 디스크는 수분 함량이 매우 높아 젤리처럼 탄력이 많은 조직인데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외벽에 균열이 생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재채기 등 작은 충격만 가해져도 디스크가 파열되어 허리디스크가 생긴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그마저도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젊을 때부터 허리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해진다. 허리 운동량이 줄어들고 과체중이나 비만인 인구도 늘어나며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그로 인해 20~30대 젊은 나이에도 허리디스크가 발생해 요통에 시달리게 된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하지방사통과 요통이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수핵에 눌리면 다리나 엉덩이 등이 당기고 저린 느낌이 든다. 또한 염증으로 인해 허리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까지 통증이 번져나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광범위한 범위가 불편할 수 있다. 허리가 쑤시고 아프거나 방사통이 생겼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척추와 디스크 상태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요법을 우선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의 효과가 없다면 C-arm 신경차단술을 적용할 수 있다. C-arm 신경차단술이란 C-arm이라는 특수영상장치를 이용해 척추 병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이나 신경절에 약물을 주입하거나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 신경의 흥분을 억제하여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신경 주변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어 통증이 심한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초기라면 비수술치료로 금방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경 손상이 가속화되어 하반신 마비나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 등 매우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젊은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을 과신한 나머지 허리통증이 있어도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에 필요한 비용과 기간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한편,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의 재발을 예방하고 싶다면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비스듬히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엎드려서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항상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펴야 하고 등받이 쿠션 등을 적절히 활용해 등이 펴지도록 해야 한다.

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 박종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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