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황대헌-박지원 잇단 충돌, 팀킬 의도 없었다”

입력 2024-03-25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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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수권 남자 1000m 결선에서 경쟁중인 박지원(앞쪽)과 황대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황대헌(강원도청)의 이른바 ‘팀 킬’ 논란과 관련해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빙상연맹은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22일 세계선수권 남자 1500m와 1000m 결선에서 발생한 황대헌과 박지원(서울시청) 간 연이은 충돌 영상을 분석했다. 또한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의성이 없고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없었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기록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선수들 간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잇달아 레이스 도중 부딪히는 사고에 휩싸였다. 두 번 모두 황대헌이 앞서 달리는 박지원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벌어졌고, 황대헌은 두 번 모두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밀쳐 옐로카드를 받고 랭킹 포인트 몰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의도된 행동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으나, 빙상연맹은 우연한 사고로 결론 냈다.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직접 사과할 뜻을 밝혔다.

황대헌은 연맹 조사 과정에서 "고의는 아니지만 본인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에게 손해를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며 "박지원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찾아가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충돌이)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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