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안 했다고 잊어버리겠나” 맡기면 다 하는 김지찬의 매력

입력 2024-03-25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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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지찬.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3)의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정확한 타격과 작전수행능력, 지난 4년간 84도루를 기록한 주루 센스 등 팀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재능을 갖췄다.

그러나 내야 수비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송구 실책이 잦아 경기의 흐름을 상대팀에 넘겨주곤 했다. 지난 4년간(2020~2023년) 저지른 실책은 67개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한 결정적 이유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이 공격에는 큰 도움이 되는 선수다. 수비에 부담을 느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주자로 나갔을 때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도 있고, 베이스 크기도 커진 만큼 공격과 주루의 장점을 더 살려주기 위해 외야로 옮기는 쪽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찬에게 중견수는 그리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2021~2023시즌에는 내야수로만 뛰었으나, 2020시즌에는 중견수로 26이닝을 소화했다. 송구에 대한 부담이 내야수보다 덜한 만큼 빠르게 적응하면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포지션 변경이다.

적응과정은 순조로운 편이다. 23, 24일 수원 KT 위즈와 개막 2연전에 모두 1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실책 없이 아웃카운트 8개를 잡아냈다. 공격에서도 8타수 3안타(타율 0.375) 1타점 3득점 2도루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김지찬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지금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고 느낀다”며 “중견수는 내 강점인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에서 잘못했다고 해도 타석에선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적응이 최우선이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내야에 힘을 보탤 준비도 돼 있다. 내야 훈련을 틈틈이 병행하고 있는 이유다. 김지찬은 “스프링캠프 때도 매일은 아니지만, 초반에는 꾸준히 내야 펑고를 받았다. 지금까지 내야수를 했으니까 몇 번 안 한다고 (감각을) 잊어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감각은 유지해야 하니 (내야수) 연습도 계속하고 있다. 코치님께서도 ‘항상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신다. 내야든 외야든 맡겨주시면 내 역할을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2020시즌 135경기를 소화한 뒤 2021시즌 120경기, 2022시즌 113경기, 2023시즌 99경기로 출전 경기수가 줄어든 터라 올해는 실력과 내구성을 모두 입증하겠다는 의지다. 김지찬은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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