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부터 연투’ 김진성-고효준-노경은-오승환, 베테랑들의 멈추지 않는 시계바늘

입력 2024-03-26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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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진성, SSG 고효준·노경은, 삼성 오승환(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백전노장’ 베테랑 투수들이 개막 2연전부터 연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틀 연속 등판에도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평균자책점(ERA) 0.00으로 2024시즌을 출발했다.

LG 우완투수 김진성(39)은 지난해 80경기(70.1이닝)에서 5승1패4세이브21홀드, ERA 2.1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팀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LG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올해도 김진성은 궂은일을 도맡아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했다. 23일과 24일 잇달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피칭이었다.

SSG 랜더스 베테랑 불펜 듀오 역시 개막 2연전에서 곧장 홀드 2개씩을 신고했다. 좌완 고효준(41)과 우완 노경은(40)이다. 지난해 SSG 불펜의 핵이었던 두 투수는 올해도 팀이 극적인 개막 2연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에서 고효준은 1.1이닝 무실점, 노경은은 2.1이닝 무실점을 각각 마크했다.

고효준과 노경은은 지난해 SSG 불펜에서 70경기 이상을 소화한 ‘유이’한 투수들이다. 고효준은 73경기에서 58이닝, 노경은은 76경기에서 83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 개막 2연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이들은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불펜 카드들이다. 올해도 짊어져야 할 짐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KT 위즈와 개막 2연전에서 1승1세이브를 적립했다. 23일에는 9회말 등판해 10회 연장 승부까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고, 24일에는 갑작스러운 팀 불펜의 방화를 진화하며 0.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들 4명은 올해 만 40세를 맞이하거나, 이미 넘긴 베테랑 투수들이다. 선수로는 황혼기마저 한참 지난 나이임에도 여전히 팀 불펜에서 기둥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기량을 유지하며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개막 2연전부터 제 몫을 해낸 백전노장 투수들의 현역 시계바늘은 아직도 쌩쌩하게 돌아가고 있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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