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낙동강 벨트’ 여론조사, 부산·경남 지역 민심 ‘요동’

입력 2024-03-27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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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여론조사 결과(왼쪽)와 해운대갑 여론조사 결과표.

與, 서부·동부산권 주요격전지서도 野에 열세
“‘PK는 보수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해”
제22대 총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부산·경남(PK) 지역의 주요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서부산은 물론 여권 우세 지역도 옛날과 양상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권 가운데서도 ‘PK(부산·울산·경남)는 보수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부산 KBS와 국제신문이 지난 21~24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경남의 주요지역 6곳을 상대로 각 지역에서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인 북갑은 현역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53%)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36%)을 표본오차(95% 신뢰 수준에서 최대±4.4%p) 밖인 17%p 큰 격차로 앞섰다. 또 사하갑에서도 현역인 민주당 최인호 의원(50%)이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39%)에 11%p 앞섰다.

부산 남구에서는 현역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44%)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42%)이 오차 범위내 혼조세를, 현역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사상도 민주당 배재정 후보(43%)가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39%)를 근소한 차로 제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보수당 의원이 24년간 집권했던 ‘동부산’ 권역,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갑도 분위기가 심상찮다. 민주당 홍순헌 후보(43%)가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39%)를 4%p 앞지르며 오차범위 내 격전 중이어서 향방이 주목된다.

서병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이 옐로카드를 들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논란’을 거론하며 “할인에 또 할인, 쿠폰까지 끼워서 만들어낸 가격은 결코 합리적일 수 없다.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면서 국민께 상실감을 안겨 드린 책임, 국민의힘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 잘할 자신 있다. 국민의힘이 그 능력과 의지 진짜 실력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윤석열 정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여론조사 호재를 바탕으로 야권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거둔 부산 5석을 넘어 과반 의석 석권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국회의원 의석 300석 중 200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0석 이상을 얻을 경우 헌법 개정과 대통령 탄핵 소추가 가능해지며 국회의원 제명도 할 수 있다.

반대로 적신호가 켜진 여권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PK(부산·울산·경남)’ 지역구 가운데 주요 승부처로 분류되는 경남 양산, 부산 사하를 찾아 거리 인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를 찾은 한 위원장은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부산이 새로 출발한다”며 “우리는 부산에 잘할 준비가 돼 있다. 부족한 것을 해결하면서, 민심에 반영해 나갈 것이다. 부산이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지 않으면 저희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지키겠나”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번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전화면점조사 100%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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