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꾸’ 최민식·‘232 출석’ 정우성…흥행 견인하는 ‘무대인사’의 중요성

입력 2024-03-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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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1000만 돌파 뒤에는 주요 홍보수단으로 급부상한 ‘무대인사’가 있었다. 최민식(오른쪽 사진) 등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듬뿍 담은 배우들의 적극적인 팬서비스가 가득한 무대인사가 화제를 모으면서 ‘파묘’의 흥행을 견인했다. 사진제공|쇼박스

까다로워진 극장 관객들, 더 중요해진 무대인사

‘동물 귀마개’ 최민식·‘232회 개근’ 정우성

‘파묘’ 최민식, 화끈한 팬서비스로 ‘할꾸’ 별명
‘서울의 봄’ 정우성도 모두 출석해 팬들과 소통
“열띤 무대인사가 SNS에서 2차적 홍보 효과”
최근 무대인사가 영화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며 중요한 홍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보편적인 홍보수단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인식의 차이와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무대인사는 감독과 배우들이 일부 극장의 상영관을 돌며 영화 상영 전후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행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까다로워지면서 무대인사에서 선보였던 배우들의 팬서비스로 시너지를 낸 영화들이 잇달아 흥행해 더욱 눈길을 끈다.


●‘할꾸’ 최민식부터 ‘232번 올 출석’ 정우성까지

올해 첫 1000만 영화가 된 ‘파묘’가 대표적이다. 장재현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서울, 부산, 대구 등의 극장에서 상영 첫 주말인 2월 24일 시작해 이달 23일까지 총 76회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특히 61세의 나이에도 관객들이 선물한 각종 인형 머리띠와 유아용 모자, 귀마개 등을 착용하고 헌신적인 팬서비스를 선보이는 최민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과거 무대인사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일부 젊은 배우들과 비교되며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식바오’(최민식+푸바오) 등 귀여운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해 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도 무대인사에서 선보인 주연배우들의 적극적인 팬서비스가 영화의 인기를 견인했다. 주연한 배우 중 유일하게 232번의 무대 인사를 ‘올 출석’하며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정우성은 앞서 이정재와 함께 한 ‘헌트’로도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무대인사로 SNS를 뜨겁게 달궜다. 정우성·이정재의 화끈한 팬서비스에 힘입어 ‘헌트’는 젊은 여성 관객을 빠르게 끌어모으며 435만 관객을 넘게 모았다.


●“무대인사=2차 홍보 효과 수단”

대체로 무대인사는 개봉 영화의 홍보프로모션 활동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으나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일 수도 있는 배우들의 스케줄 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진행된다. 과거 상영 1∼2주차에 한정돼 진행하던 무대인사가 ‘서울의 봄’이나 ‘파묘’처럼 인기가 장기간 이어지거나 반응이 뜨거울수록 무대인사 회차가 추가돼 장기 이벤트처럼 지속되기도 한다.

무대인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무대인사에 임하는 배우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스크린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는 것으로 그쳤던 과거와 달리 배우들이 직접 관객석으로 뛰어들어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파묘’의 배급을 담당한 쇼박스의 홍보팀 권혜림 과장은 “무대인사는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런 소통의 자리에서 다채로운 팬서비스를 비롯해 유쾌한 교감이 이뤄진다는 점이 최근 무대인사의 특징”이라면서 “무대인사 때의 열띤 분위기가 담긴 사진과 영상이 SNS에서 2차적인 홍보 효과까지 가져다준다”고 밝혔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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