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다수 회전근개 손상,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 가능”

입력 2024-04-01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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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 골든타임 중요”
매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어깨 관절질환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지정한 ‘어깨 관절의 날’이다. 어깨는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활동 반경이 자유롭지만 가동 범위가 넓고 자주 사용하는 만큼 노화는 물론 부상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어깨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약 226만 명에서 2022년 약 242만 명으로 5년 사이 7% 가량 증가했다. 여성이 55%로 남성보다 다소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40대 순이었다. 중장년층이 전체 환자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유순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40대 이후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고 어깨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약해지면서 질환이 발생하는데,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즐기는 중장년층이 늘어난 것도 이들 환자의 비율이 높아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부분파열, 방치시 전층파열 이환 위험

회전근개 파열은 가장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노화 등의 퇴행성 변화나 외상으로 인해 어깨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회전근개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등 4개의 근육과 힘줄의 조합으로 어깨 관절의 안정화에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면 어깨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팔의 움직임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다.

파열 정도에 따라 힘줄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상태를 전층파열, 일부만 찢어진 상태를 부분파열로 구분한다. 경미한 부분파열이라면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경미한 부분파열일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층파열로 이환될 수 있어 파열의 진행 상태를 체크하며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보통 부분파열의 범위가 힘줄 두께의 50% 이상을 넘으면 전층파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전층파열은 가급적 빨리 수술로 봉합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파열의 크기가 커지면 수술 후에도 재파열의 확률이 높고 어깨 근력도 약화될 수 있다. 수술시기를 놓치고 힘줄이 완전히 끊어져 원상태로 복귀하기 어려우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비수술적 콜라겐 주사, 부분파열 치료 효과

수술하기에 이른 경미한 수준의 부분파열에 대한 치료법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최근 콜라겐 주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 주사치료는 아텔로콜라겐을 병변 부위에 주입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안전하고 부작용 위험이 낮으며, 일반 콜라겐에 비해 세포재생 효과가 뛰어나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2020년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들의 아텔로콜라겐 주사치료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의 MRI 검사 결과를 살펴보니 아텔로콜라겐을 1㎖ 주사한 환자군의 36.7%에서 회전근개 부분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순용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의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어깨는 항상 움직이는 부위이기 때문에 일단 파열이 되면 ‘진행형’으로 전층파열의 위험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부분파열 환자에게 적기에 콜라겐 주사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술까지 이르지 않고 통증 완화와 어깨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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