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까지 하고 오라” vs “빨리 끝내겠다” 견제와 승부욕으로 달아오른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

입력 2024-04-02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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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각 각 팀 감독(왼쪽부터 KCC 전창진 감독, SK 전희철 감독, DB 김주성 감독, LG 조상현 감독, KT 송영진 감독,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규리그를 마친 남자프로농구가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여정을 시작한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41승13패)와 2위 창원 LG(36승18패)가 4강 PO로 직행한 가운데 4위 서울 SK(31승23패)와 5위 부산 KCC(30승24패)는 4일, 3위 수원 KT(33승21패)와 6위 울산 현대모비스(26승28패)는 5일부터 6강 PO에 돌입한다. 4강 PO 승자끼리 맞붙는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은 27일 시작된다.

‘봄농구’를 치르는 6개 팀 감독과 간판선수들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DB 김주성 감독(45)과 강상재(30), LG 조상현 감독(48)과 양홍석(27), KT 송영진 감독(46)과 허훈(29), SK 전희철 감독(51)과 오재현(25), KCC 전창진 감독(61)과 허웅(31),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48)과 이우석(25)이다. 이들은 남다른 입담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6강 PO부터 참가하는 4개 팀의 필승 의지는 남달랐다.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6강 PO 1차전을 벌이는 전희철 감독은 “넘어야 할 고비가 많으니 빠르게 끝내야 한다”고, 전창진 감독은 “우승한다고 해놓고 5위를 했다. 창피하고 죄송하다. PO에선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5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6강 PO를 시작하는 송영진 감독은 “초보 감독인 만큼 더 강한 열정으로 두 쌍둥이 감독님들(조동현·조상현)을 차례로 이겨 챔피언 결정전에 가겠다”고, 조동현 감독은 “막차로 PO에 오른 만큼 더 공격적인 농구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6강 PO에 나서는 사령탑들은 “빠르게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체력 부담을 최소화해야 챔피언 결정전까지 대등한 조건으로 상위팀들과 맞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승1패”를 말한 조동현 감독을 제외한 3개 팀 감독들은 모두 “3대0 승리”를 외쳤다.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대표 선수(DB 강상재, KCC 허웅, SK 오재현, LG 양홍석, KT 허운, 현대모비스 이우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러나 4강 PO에 직행한 두 팀 감독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주성 감독은 “(SK와 KCC가) 5차전까지 했으면 좋겠다. PO 최다 연장전 기록을 세우길 바란다”고, 조상현 감독은 “사석에서 송영진, 조동현 감독님께 ‘5차전에 2차 연장까지 다 하고 오라’고 했다. 진심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선수들의 의지 또한 남달랐다. 허웅은 “SK에 100% 집중하고 있다. 6강 PO를 통과하면 만날 DB를 지금 신경 쓸 일은 없다”고, 오재현은 “미디어데이도 미디어데이지만, 지금은 PO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훈은 “현대모비스에 경계해야 할 선수는 없다”고 도발성 메시지를 던졌고, 양홍석은 “누가 올라오든 혈투를 벌이고 올라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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