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로 아프리카 대륙 종단 …352일 1만6000km 대장정

입력 2024-04-08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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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 쿡의 소셜미디어 캡처.

아프리카 대륙을 달리기로 종단하기 위해 약 1년 전 대륙 최남단을 출발한 러스 쿡(27)이 7일(현지시각) 최북단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영국 잉글랜드 남부 워딩 출신의 마라톤 선수인 쿡은 2023년 4월 22일 아프리카 대륙 맨 아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아굴라스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거의 1년 만에 튀니지 북부 지중해에 접한 바위해안에 도착한 그는 수많은 지지자의 환영을 받으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아프리카 종단에 나선 그는 352일 동안 16개국 1만6000km 이상을 달렸다. 아프라카 남북 길이는 약 8000km인데, 그 두 배를 달린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쿡은 긴 여정을 마친 후 “조금 피곤하네요”라고 말했다.

러스 쿡의 소셜미디어 캡처.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용감한 괴짜’(Hardest Geezer)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쿡은 매일 마라톤 풀코스에 해당하는 거리를 달려 240일 만에 여정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정글과 사막을 건너고 분쟁 지역을 우회하는 험난한 여정 도중 도난, 부상, 비자 문제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와 그의 지원 팀은 앙골라에서 총기 강도를 당해 돈과 여권, 장비를 빼앗겼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일시적으로 달리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영국 주재 알제리 대사관의 외교적 개입으로 필요한 서류를 확보하기 전까지 알제리 입국 비자가 없어 발이 묶일 뻔했다.

러스 쿡의 소셜미디어 캡처.


그는 아프리카 종단 달리기를 통해 청소년 노숙자를 돕는 러닝 자선단체와 서사하라 난민을 돕는 자선단체인 샌드블라스트에 기부할 돈 69만 파운드(약 11억 8000만 원) 이상을 모금했다.

쿡은 일요일 마지막 구간을 함께하기 위해 멀리서 온 지지자들과 함께 달리면서 진행한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352일 동안 가족, 여자 친구를 만나지 못한 채 길 위에서 보낸 긴 시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몸이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하루만 더 달리면 되니 불평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쿡은 영국 밴드 소프트 플레이의 공연이 예정된 파티에서 이번 일을 축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늘 밤 해변에서 딸기 다이키리(럼이 들어간 칵테일)를 마실 거예요. 비현실적인 느낌이지 않을까요?”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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