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가 3점차 이내…두산, ‘필연적’ 불펜 과부하를 극복하라!

입력 2024-04-08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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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4월 초반 6경기에서 1승(5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4경기가 2점차 이내의 접전 양상이었고, 2경기는 1점차 패배에 울었다. 올 시즌 전체를 살펴봐도 9패(3승) 중 2점차 이내 패배 6차례에 달한다. 접전 승부에서 패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계투진 과부하는 필연적이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ERA·5.81)은 10개 구단 중 9위다. 선발투수 ERA도 4.86(7위)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이 이룬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선발투수들의 합산 ERA가 6.55(44이닝 32자책점)로 좋지 않아 계획이 다소 어긋났다. 알칸타라(6이닝)와 브랜든(5.2이닝), 곽빈(5.1이닝)을 제외한 선발투수진 평균 소화 이닝이 5이닝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올 시즌 14경기 중 10경기에서 3점차 이내 접전 승부가 이어지니 계투진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점수차가 큰 경기에서 계투진의 투입을 최소화하며 체력을 관리해야 하는데, 1~2점차 승부는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총력전이 이어진다. 그나마 이를 이겨내면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데 패하면 타격이 두 배다. 두산이 3시간 30분 이상의 장시간 승부에서 4전패를 당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무리투수 정철원(7경기 7.94)과 박치국(8경기 9.00) 등 확실한 필승계투조로 점찍었던 자원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아 고민이 크다. 최지강(9경기 ERA 3.00), 박정수(6경기 1.23)를 제외하면 마음 놓고 위기 상황을 맡기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첫 8경기를 ERA 1.00으로 버틴 최지강이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2안타 1홈런 2실점으로 무너진 것도 체력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접전 승부를 피할 수도 없다. 현재로서는 타선 폭발에 따른 대승과 우천순연 등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홍건희와 김강률 등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금상첨화다. 팀당 144경기 체제의 장기레이스를 버티기 위해 두산은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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