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언행 불일치’ 대표주자 노리나 [DA:스퀘어]

입력 2024-04-11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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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할 말 할래요 - '전'효진 기자가 아낌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코너

배우 류준열이 환경을 지키는 척, 돈에 관심 없는 척하더니 이제는 시늉도 하지 않기로 했나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인 그는 오늘(11일), 환경 파괴에 일조하는 골프장에서 김주형 선수의 캐디로 참석해 축제를 즐겼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소속사에 물어보라며 회피했다.

류준열은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 참석, 마스터스 출전자 김주형 선수의 캐디로 참여했다.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 개막 전 선수들이 대회장 내 9개의 파3 홀을 돌며 경기를 펼치는 이벤트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지인에게 캐디를 맡기고 즐기는 하루다.

평소 골프 애호가인 류준열은 이날 김주형 대신 퍼터를 잡고 9번 홀(135야드)에서 직접 샷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벤트를 즐기면서도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 필요하면 소속사에 물어보고 서면으로 답을 할 수도 있다”고 답하며 그린워싱(친환경적이지 않음에도 친환경으로 위장하는 행동) 및 열애 잡음 등 최근 논란에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류준열은 2016년부터 그린피스 캠페인 등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그린피스 동아시아 최초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나는 북극곰입니다' 캠페인을 통해 기후 재난을 알렸다. 현재,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지구를 위해 행동하기'라며 그린피스 후원 페이지를 공유 중이다.



그러나 류준열은 앞뒤가 다른 행동을 일삼으며 수년째 '보여주기식 환경 지킴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골프 스포츠 마니아임을 직접 밝혔고, 플라스틱 사용을 지적하면서도 협찬 받은 플라스틱 휴대전화 케이스 자랑 셀카는 본인 SNS 계정에 수두룩하다.

영화 '올빼미'(2022) 홍보차 유튜버 침착맨 방송에 출연해서는 '제로 웨이스트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현장에서 일회용품 대신 식판을 가지고 다니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는 동료 배우 말에, 류준열이 "설거지는 매니저가 한다"고 답한 것. 갑질 논란이 일었고, 당시 류준열의 매니저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다'고 부인했다.

또 류준열은 2020년 법인 명의로 강남구 역삼동 땅을 매입해 신축한 건물을 2022년 매각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소속사는 "강남에 건물을 지어 (친구들과) 의류 사업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업을 보류하게 되면서 건물을 매각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정하며 해명했다. 당시 투기 의혹보다 주목받은 건, 류준열이 직접 내뱉은 말이었다. 2019년 영화 '돈'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돈 관리에 크게 관심이 없다. 앞으로도 건물주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중적인 태도로 꾸준히 비난 받았지만 꿋꿋하게 북극곰을 지키는 척을 했던 류준열. 이제는 대놓고 '언행 불일치' 대표주자 자리를 노리는 듯하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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