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장인은 도구를 안가려도 경정은 가린다…승패 좌우하는 올해 인기 모터

입력 2024-05-15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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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플라잉스타트로 경주를 출발하고 있다


경정의 입상을 위한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터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자도 좋지 못한 모터를 배정받으면 고전하고,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으면 하위권 선수라도 주도권 장악을 노릴 수 있다.
올해 19회차까지 착순점이 높은 모터를 살펴본다면 14번 모터가 단연 최고다. 총 30회 중 1위 13회, 2위 9회, 3위 4회를 거뒀다. 1회차에 14번 모터를 배정받아 우승 1회, 2위 2회를 기록한 김현덕(11기, B1)이 100% 입상률을 기록했다. 2회차에는 한운(2기, B1)이 1위와 2위를 했다. 9회차 이종인(5기, B1), 13회차 김경일(15기, B2)도 14번 모터로 각각 우승 1회, 2위 1회를 했다.

다음은 31번 모터로 올해 18회 출전 중 각각 7회씩 1위, 2위를 기록했다. 특히 31번 모터를 배정받았던 선수 모두 우승과 입상에 성공했다. 2회차 김기한(2기, B1)이 1위와 2위를 했고, 4회차와 9회차는 홍진수(16기, B1)가 3연승과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11회차에서는 정세혁(15기, B1)이 1위와 2위를, 13회차는 김종목(1기, B2)이 1위, 6위, 4위, 4위를 했다. 가장 최근인 17회차에서는 김종민(2기, A1)이 2위 2회와 1위 1회를 했다. 기본적으로 힘이 뛰어나고, 가속력도 중급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기에 관심을 가질 모터이다.

사진=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반환점을 돌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세 번째는 1번 모터다. 총 39회 출전해 우승 10회, 2위 16회, 3위 6회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무엇보다 올해 급부상한 모터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선회할 때 힘도 좋을 뿐 아니라 직선 가속력에서 더 강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 모터를 배정받았다면 누구나 입상 조금 더 입상 욕심을 내 볼 수 있다.

모터를 분석할 때는 최근 9회차의 성적, 이번 회차에 배정받은 선수와 잘 맞는지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하위권 성적이 모터여도 선수 따라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가 지난 19회차 서휘(11기, A1)다. 그가 배정받은 120번 모터는 가속력은 하급, 선회력은 중·하급으로 평가받았지만 네 번의 경주에서 1위 1회, 2위 2회를 기록했다.

이중 1위를 한 경주는 온라인 스타트 경주였다. 120번 모터가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왔고, 서휘의 모터 평가 내용까지 고려한다면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가 집중적으로 단점을 보완하여 좋은 결과를 끌어냈다. 경주 당일 오전 훈련과 경주를 진행하며 호전세를 꼼꼼하게 확인해 본다면 이러한 변화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예상지 ‘쾌속정’의 임병준 팀장은 “현재 사용하는 2020년형 모터는 올해 전반기까지 사용할 예정이며, 25일부터 신규 모터의 최종적인 성능 점검 후 투입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신형 모터의 기록이 모터의 기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첫 요소지만 실전에서 배정받은 선수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져 선입견을 버리고 경주를 추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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