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 움직인 신동빈 구단주의 무조건적 사랑…이젠 선수단이 보답할 차례

입력 2024-05-20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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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꺾이지 않는 투혼과 투지를 보여주세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9)은 롯데 자이언츠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유상증자를 통해 2016년 300억 원, 2022년 190억 원을 출자하는 등 재정적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또 일본프로야구(NPB)의 자매구단 지바롯데 마린스와 교류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김태형 감독 영입에 의지를 보이는 등 구단 운영에까지 애정을 쏟아왔다. 신 회장은 “스포츠가 가진 힘은 대단하다. 정신적인 것을 포함해 이는 그룹에도 필요한 요소다. 구단 경영을 잘하면 이점이 엄청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단을 향한 신 회장의 애정은 무조건적이었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선수단을 격려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6월에는 상위권 다툼에 한창이던 구단을 찾아 직접 준비한 도시락을 주며 기운을 북돋기도 했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올 시즌에도 17일 잠실 원정 중이던 선수단을 찾아 똑같이 격려했다. 이번에도 선수단, 코칭스태프에게 일일이 편지를 전달하고, 계열사 호텔 식사권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편지에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열정적인 응원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꺾이지 않는 투혼과 투지를 보여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고 썼다.

신동빈 구단주가 전달한 편지를 손에 든 롯데 박세웅, 김원중, 한동희(왼쪽부터).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신 회장의 이 같은 모습에 선수들의 마음도 움직인 분위기다. 선수단 안에선 “지금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사실 와주시는 것 자체가 대단히 감사한 일이지 않느냐. 그런데 기운 내라고 선물까지 주셨다. 우리 선수들이 구단주님께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박세웅, 김원중 등 선수들은 각자의 소셜미디어(SNS)에 신 회장의 방문 사실을 알리는 글을 올리고 감사함을 전했다. 주장 전준우는 “그동안 구단주님의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은 선수들에게 항상 큰 힘이었다”며 “구단주님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모두 그라운드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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