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이정현, 주희정 이후 2번째 ‘PO 탈락팀 MVP’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24-03-28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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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이정현. 스포츠동아DB

고양 소노 이정현(25·187㎝)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를 통해 최정상급 가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어깨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43경기에서 평균 36분32초를 소화하며 22.4점·3.3리바운드·6.6어시스트·1.9스틸로 전방위에 걸친 활약을 펼쳤다. 국내선수 득점, 스틸, 출전시간 1위와 어시스트 2위의 기록은 말 그대로 독보적이다.

그렇다 보니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KBL은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를 나눠서 MVP를 시상한다. 관건은 팀 성적이다. 정규리그 1경기만을 남겨둔 소노는 이미 8위가 확정됐다. 일반적으로 정규리그 MVP는 우승팀에서 배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BL 역사상 플레이오프(PO)에 오르지 못한 팀에서 MVP를 배출한 사례는 2008~2009시즌 안양 KT&G(현 정관장) 주희정(현 고려대 감독)이 유일하다. 당시 주희정은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8분37초를 뛰며 15.1점·4.8리바운드·8.3어시스트·2.3스틸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국내선수 득점 2위 및 출전시간, 어시스트, 스틸 1위였다. 총 유효표 80표 중 53표(66.3%)를 받아 당시 정규리그 우승팀이었던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15표)을 큰 격차로 제쳤다. 함지훈의 성적은 평균 12.7점·4.5리바운드·2.9어시스트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은 원주 DB다. 강상재(30)와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28·필리핀)가 유력한 국내선수 MVP 후보로 거론된다. KBL 규정상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국내선수 MVP 후보에 포함된다. 강상재는 50경기에서 평균 32분57초 동안 14점·6.3리바운드·4.3어시스트, 알바노는 53경기에서 31분49초 동안 15.9점·3리바운드·6.7어시스트·1.5스틸을 기록했다. 이들 2명은 DB의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에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이정현의 성장 속도는 실로 엄청나다. 프로에 데뷔한 2021~2022시즌 52경기에선 평균 23분26초 동안 9.7점·2.3리바운드·2.7어시스트로 잠재력을 뽐냈고, 지난 시즌 52경기에선 34분2초 동안 15점·2.6리바운드·4.2어시스트·1.7스틸로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에는 공·수를 겸비한 리그 최정상급 가드의 반열에 올랐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MVP 수상은 선수 커리어에 몇 번 찾아오지 않을 기회다. KBL 역사상 한 번뿐이었던 역사에 이정현의 이름이 추가될지 궁금하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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