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동혁. 사진제공 | KOVO
임동혁은 2017~2018시즌 데뷔 후 팀이 통합 3연패를 이루는 과정을 지켜봤다. ‘전통의 명가’ 대한항공에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한층 더 단단해졌다. 그는 “자만하지 않되 자존감을 높이자는 생각으로 매 시즌을 보냈다. 그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던 기간과 경쟁조차 해보지 못했던 기간 모두 공존했지만, 고비마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는 임동혁 본인에게나 대한항공에나 의미 깊은 기록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과거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외국인 주포 링컨(호주)이 부상으로 짐을 쌌고, 대체 외인 무라드(파키스탄)는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막심(러시아)으로 교체됐다.
대한항공 임동혁. 사진제공 | KOVO
외국인 공격수라는 버팀목이 사라지면서 임동혁의 부담이 커졌지만, 그는 책임감을 더욱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막판 우리카드와 1위 경쟁에서 웃을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발등 부상을 안고도 경기 출전을 강행했던 임동혁의 책임감이다. 그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님께서 출전을 만류하셨지만 내 의지를 좋게 봐주셨다. 몸 상태가 나빴지만 힘보다는 기술로 공격하려고 했다.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100% 몸 상태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막심이 새로 가세했지만 대한항공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웃으려면 결국 임동혁이 터져줘야 한다. 그 또한 팀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릴 OK금융그룹과 챔피언 결정전 1차전부터 상대 블로킹과 디그라인을 격파할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 임동혁은 “올 시즌 팀원들이 나를 먼저 바라보고 있고, 벤치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이 같은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을 펼치겠다”며 “우리 팀은 아포짓 스파이커들이 터져줘야 이길 수 있다. 즐거움이 큰 시즌을 보내고 있으니 마지막에 꼭 웃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