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은인을 위해 미주 동포들이 움직였다” 반크의 이대위 주미국 명예대사 위촉 캠페인에 지지서명 폭발

입력 2024-04-18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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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만에 3400명!”

이대위 선생을 주미국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위촉하기 위한 반크의 글로벌 캠페인에 10일 만에 미주 한인 동포 3400명이 참가하는 등 지지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4월 5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김한일 회장)과 함께 약 100년 전 나라를 빼앗겼을 당시 미주 동포들을 위해 주미국 대한민국 대사 역할을 수행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대위 선생의 업적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크가 미주동포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시작하자 미주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이대위 선생을 주미국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위촉하는 서명운동에 4월 5일부터 4월 15일까지 10일만에 3408명(온라인 3340명, 오프라인 68명)의 미주 한인동포가 서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반크의 캠페인에 미국 북가주 지역 한인회, 노인회, 광복회, 종교계 등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를 비롯한 미국 북가주 5개 지역 한인회, 이대위 선생이 설립한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김진덕 정경식재단,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성 마이클 한인 성당, 정혜 엘리사벳 한인 성당,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 성당, 한국순교자 한인 성당, 성 정하상 바오로 한인 성당, 몬트레이 한인 성당등 100곳 이상의 미주 한인 단체가 이대위 선생을 주미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위촉하는 서명운동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들 단체는 4월 6일 “이번 서명운동은 190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독립운동 및 한인들을 위한 권익보호 활동을 펼치셨던 이대위 목사님을 주미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위촉하고 또한 북가주를 넘어 전 미국, 나아가 전 세계 한민족 동포들에게 이대위 목사님의 활약상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며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이민 선조들의 훌륭한 활약상을 알리는 한편 모든 세대가 동참하는 캠페인을 통해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부심을 심어주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김한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은 “미주 독립운동가로 안창호 선생님은 널리 알려져있지만 안창호 선생님과 미국에서 위대한 독립운동을 전개한 이대위 선생은 무명에 가까울만큼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대위 선생님은 1909년 2월 미주한인사회의 독립운동 단체이자 정부 역할을 했던 대한인국민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조국을 뺏긴 상황에서 한인동포를 보호하고 대변하는 주미한국대사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100년전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이대위 선생님의 업적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200만 미주 동포, 나아가 700만 해외동포들에게 알려지길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서명운동에 동참한 미국 뉴라이프 한국학교 곽은아 교장은 “많은 이들의 뒤에 감춰졌던 이대위 목사님의 위상을 알리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라고 밝혔으며, 이진희 미주 동포는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이대위목사님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셨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일이며 이제라도 그런 분을 주미 대한민국 명에 대사로 추대 하는 캠페인에 동참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배우 이정재를 한국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 12월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 배우 이재욱을 세계에 한국 관광에 대해 알리는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가상인간 ‘루이’와 ‘여리지’를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한국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정재’, ‘이재욱’, ‘루이’, ‘여리지’처럼,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이대위’ 선생 역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이대위 선생은 100년 전 미국에서 활동한 동포이다. 1903년 미국으로 이동한 후, 1909년 2월 해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할을 자임한 대한인국민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1913년부터 1918년까지 미주지역 총회장으로 세 차례 활동했다. 특히 미국에서 한인 동포들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주미 한국 대사 임무를 수행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민국의 한국 통역관을 자처하며 여권 없이 미국에 입국하는 한인들의 신원 보증인이자 이민 수속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1912년부터 1920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 입국하는 200여 명 애국지사, 500여 명 유학생, 70여 명 한인 여성들이 그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에 입국하는 한인 대부분의 이민국 서류 도착지가 이대위 선생의 주소일 정도로 그의 도움은 컸다.

한국인이 잘 모르는 이대위 선생의 중요한 업적으로는 한글 타자기 발명도 있다. 이는 1915년 세계 최초로 한글 타자기를 발명한 것으로, 활자를 하나하나 찾아 조판하던 방식에서 174개의 활자를 통해 쉽게 인쇄할 수 있는 혁명적인 방식의 타자기였다. 이대위 선생은. “국어는 한 나라의 민족, 정신, 사상, 감정을 대표한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한글 타자기 발명에 관해 미국 언론 ‘데일리 팔로 알토 타임스’는 “이 세기의 위대한 진전”이라고 밝혔을 정도였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미주 한인동포, 나아가 전 세계 한인동포들의 염원을 모아 앞으로도 이대위 선생을 주미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위촉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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