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김성현 CJ컵 나란히 공동 4위…테일러 펜드리스 첫 우승

입력 2024-05-06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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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안병훈. 사진제공 | Getty Images for THE CJ CUP Byron Nelson

안병훈과 김성현이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라 의미있는 성적표를 수확했다.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129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84타를 기록해 전날보다 3계단 상승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11번(파4)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안병훈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건 12번(파4) 홀이었다. 3라운드까지 이 홀에서만 보기~더블보기~보기를 적어내며 무려 4타를 잃었던 안병훈은 분풀이를 하듯 버디를 낚았고, 이는 이후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는 결정적 모멘텀이 됐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2024시즌 12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 4번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최선을 다해서 쳤다. 나흘 내내 8~9언더파를 치면 좋겠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정하게 5~6언더파(66~67~66~65타)로 친 게 마음에 든다”는 안병훈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내 실력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고 밝혔다. 바로 이어지는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앞둔 그는 “쉽지 않은 코스이다 보니 조금 더 티샷에 집중해 쳐야 할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 내 실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 같고, 충분히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를 마친 뒤 플래시존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성현. 사진제공 | CJ

전날까지 합계 13언더파 공동 11위에 그쳤던 김성현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안병훈, 맷 월리스(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시즌 첫 톱10 진입이란 값진 성과를 거둔 김성현은 “첫 홀(파4, 버디) 시작이 좋았고, 우승권이랑은 타수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 편안하게 플레이 하려고 했다. 플랜대로만 지키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계속 잘 안 되던 아이언 샷과 퍼팅이 개선됐다. 이번 대회를 잘 마쳐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올 시즌 투어 카드 유지를 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지난해에 못 갔던 플레이오프까지 꼭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을 차지한 테일러 펜드리스가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어니 엘스 등 역대 바이런 넬슨 챔피언의 이름을 한글로 새긴 우승 트로피를 치켜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 | Getty Images for THE CJ CUP Byron Nelson

우승 영광은 2022년 투어에 데뷔한 서른두살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가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펜드리스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해 벤 코헬스(미국·22언더파)를 단 1타 차로 따돌렸다. 자신의 74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에 입맞춤하며 우승상금 171만 달러(23억2000만 원)를 획득했다. 3위는 21언더파를 친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 돌아갔다.

김시우는 합계 17언더파 공동 13위, 강성훈은 13언더파 공동 41위에 자리했고 김주형은 10언더파 공동 52위에 랭크됐다. 이 대회 2021~2022년 챔피언인 이경훈과 개막 직전 감기몸살로 기권한 임성재 대신 출전 기회를 얻은 노승열은 각각 9언더파를 쳐 나란히 공동 59위로 밀렸다.

대회 역대 최연소 컷 통과 신기록을 세운 16살 고등학생 교포 크리스 김(잉글랜드)은 체력부담 탓인지 2타를 잃고 합계 6언더파로 본선에 진출한 66명 중 65위에 랭크됐다. CJ 후원을 받아 초청선수로 참가한 크리스 김은 이번이 PGA 투어 첫 출전이었다.

2017년부터 PGA 투어 더 CJ컵을 개최해 온 CJ그룹이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바이런 넬슨과 손잡고 올해 첫 선을 보인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나흘간 15만7753명의 갤러리가 찾는 ‘흥행 대박’ 속에 10년 동행의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매키니(미 텍사스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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