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김양의 과거사가 공개됐다.
이날 김양은 "천안에서 가족 사업 일을 9개월 정도 도와드리고 도저히 못 참겠더라. 입이 근질근질하고 노래하고 싶어서 엄마, 아빠한테 선전포고하고 서울 다시 올라왔다. 무작정 왔는데 빈털터리로 올라왔다. 딱 한 달 아르바이트해서 열심히 모은 100만 원만 가지고 올라왔다. 100만 원으로 집을 얻을 수 없었는데 찾아보니 고시원에 있을 수 있겠더라. 고시원에서 3년 정도 살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양은 "그때 당시 집도 너무 어렵고 엄마, 아빠도 너무 힘들고 온 가족이 일했는데 사업이 안 좋게 마무리돼서 빨간 딱지 있고 한데 방 좀 얻게 돈 좀 달라고 할 엄두도 안 났고 개인적으로 독립적인 성향이다. 혼자서 해내자 해서 여의도 근처 신촌에 3년을 살았다. 월세가 25만 원이었는데 제가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담판 지었다"며 "저 여기 꽤 오래 살 것 같은데 20만 원에 해달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막 웃으시더니 그럼 그럽시다 해서 3년 동안 내내 20만 원에 살았다. 그때 고시원에 들어가서 합창단 공고가 떠서 당장에 전화해서 노래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고 오디션에 합격하고 그 이후부터 합창단 생활을 하게 됐다"고 고단한 서울 생활을 설명했다.
김솔희 아나운서는 "발라드 가수 꿈이 있는데 트로트 앨범을 내서 아쉽지 않으셨냐?"고 궁금증을 드러냈고, 김양은 "첫 앨범이 나오고 진짜 바빴다. 신인인데도 스케줄이 하루에 7~8개 이랬다. 당연히 다 바쁜 건 줄 알았는데 2, 3집 다 안 되니 생각이 깊어지더라.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안 맞아서 그러나 이렇게 많이 고민했다. 트로트 놓고 다시 발라드로 가야 하나 많이 고민했는데 지금 트로트하면서 너무 감사한 건 트로트 팬분들은 연령대가 좀 있으시니 인사가 밥은 먹고 다니니, 건강 잘 챙겨라 이런 말씀을 해 주시니까 트로트 가수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위로해드려야 하는데 위로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도 밝혔다. 김양은 "우리 어머니가 22년 차 혈액암 환자다. 어떤 해에는 한 10번 정도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 응급실에 있으면 입원실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응급실에서 입원실 기다릴 때 길 때는 2주 정도 기다려야 나온다. 엄마는 아파서 옆에서 주사 맞고 있으시니까 저는 6일째 되는 날 옆에서 너무 심심해서 집에 있는 로봇 조립하는 걸 가져와서 응급실 바닥에 돗자리 펼쳐놓고 자는 공간에서 로봇 건담을 조립했다. 한 70개 정도 있다. 내 취미다. 비싸다고 생각하시는데 싼 것도 있다. 만 원 짜리부터 몇십만 원 짜리까지 있는데 너무 비싼 건 팬들이 선물해 주시거나 예전 남자친구가 사줬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