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된 ‘헌트’ 해외 반응은? [이승미 기자의 여기는 칸]

입력 2022-05-22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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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메가박스중앙플레스엠

칸을 통해 공개된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강렬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국내외 매체들이 입을 모아 호평했으나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설정들에 대해서는 외신들의 아쉬운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르적 매력이 살아있는 스파이물을 통해 성공적으로 연출 데뷔전을 치렀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서로를 북한의 스파이로 의심하며 총을 겨두게 되는 두 안기부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육탄전부터 대규모 폭발 및 총격신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장면이 ‘스파이 액션’이라는 장르적 매력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액션 시퀀스들이 인상적이며 스타일리쉬하다”고 보도했고 스크린데일리 역시 “강렬한 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주연 배우들”을 영화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데드라인은 “액션이 주는 강렬함”과 더불어 서로를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언급하며 ‘헌트’의 장르적 성취에 대해 강조했다. 더 웹도 “성공적인 서스펜스 퍼즐 같은 영화”라고 정의했다.

사진제공 | 메가박스중앙플레스엠


하지만 한국 근현대사의 특수성까지 짙게 녹아있는 영화를 외국 관객이 완벽하게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는 게 외신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영화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물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 비리 사건, 북한 장교 이웅평 월남 사건, 아웅산 테러 사건들 등을 모티브로 한 사건들이 연이어 이어진다. 각 사건의 구체적 내용과 의미를 알지 못하는 관객들이 2시간 10분 동안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들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기본적인 설정과 배경 설명이 없는 플롯이 너무나도 복잡하다”고 지적했고 인디와이어 역시 “에너지는 넘치지만 너무나 복잡한 스파이 스릴러”라고 평가했다. 데드라인은 “과한 플롯”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탄탄한 캐릭터가 단점을 극복했다”고 전했다.

칸(프랑스) |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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