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故이우영 작가,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해” [종합]

입력 2023-03-12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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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0세.

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이우영 작가의 가족들은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주택에서 이우영 작가가 방문을 잠근 채 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함께 출동해 방문을 열고 숨져 있던 이 작가를 발견했다.

이 작가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유족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라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유족들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우영 작가는 2019년 만화 공동 저작권자들과 수익 배분 소송으로 법적 다툼을 벌였다. 2020년에는 '검정고무신'을 함께 그린 이우영, 이우진 형제가 '검정고무신'이 시즌4가 만들어질 때까지 단돈 435만 원만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안겼다. 또 2022년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망 소식이 들리기 나흘 전, 이우영 작가는 한 치킨 브랜드가 '검정고무신' 그림을 삽입된 것과 관련해 "치킨 브랜드에 문의하니 캐릭터 대행회사 측에서 아무 문제 없다고, 캐릭터 계약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시 책임지겠다고 해서 계약을 했다고 메일을 보내왔다"라며 "원작자를 피고인으로 만들어 재판을 걸어놓고 막무가내로 캐릭터 사업을 하면서 아무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하니 참 답답하다"라고 유튜브 댓글을 통해 심경을 털어놓았다.

1992년 만화 '검정고무신'으로 만화계에 데뷔한 이우영 작가. 1992~2006년 '소년챔프'에 연재된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 중학생 기철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만화다.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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