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제작진은 10일 동아닷컴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다.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킹더랜드’ 7·8회에서는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분)가 등장했다. 사미르는 천사랑(임윤아 분)에 반해 구원(이준호 분)과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제는 사미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과정이다. 제작진은 사미르라는 인물을 아랍 지역 왕자라고 특정했다. 특히 그가 클럽에서 다수 여성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등 난봉꾼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했다.
이를 두고 아랍 문화에 대한 제작진 이해 수준이 처참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킹더랜드’에 대해 해외 반응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급하게 뻔하디뻔한 ‘가상의 인물’이라는 설정의 한계라는 점을 부각해 해명했다.
시쳇말로 ‘쌍팔년도 신데렐라 판타지’라고 비판받은 ‘킹더랜드’. 그나마 화제성 높고 스타성이 명확한 이준호와 임윤아 이름값에 기대어 지금까지 존재감이라도 드러냈지만, 제작진의 낮은 해외 문화 인식 수준 덕분에 작품 이미지는 산으로 가고 있다.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제작조차 안 됐을 작품에 거품이 빠지고 있는 셈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