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 “어머니만 넷, 父처럼 될까 결혼 두려워” (종합) [DA:리뷰]

입력 2021-10-30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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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 “어머니만 넷, 父처럼 될까 결혼 두려워” (종합) [DA:리뷰]

가수 토니안이 가정사를 공개하며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토니안은 2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지 두려움이 생긴다.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싶다”고 고민을 언급했다.

그는 “연애할 때 어떤 스타일이냐”는 질문에 “‘사귀자’는 말을 잘 못 한다. 그냥 눈빛을 보면 알지 않나. 지금은 불타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싶어서 미래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결혼에 대한 상상도 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꿈꾸는 배우자 상으로는 독립적인 사람과 각자의 공간을 쓰며 연애하는 느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은영은 토니안의 연애관과 결혼관에 부모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고 보니 토니안은 유년시절 아버지의 거듭된 이혼과 재혼으로 불안정한 가정 속에 자라왔던 것.

토니안은 “6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이혼 사유는 정확히 몰랐지만 나는 사실 좋았다.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고 무서웠다”며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와 살다가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재혼한 아버지와 같이 있었다. 그러다 아버지가 첫 새어머니와 헤어지시면서 나와 누나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가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가 네 분 계신다. 친어머니 외에 새 어머니가 세 분이다. 이혼과 재혼 과정에서 아버지께 설명은 못 들었고 받아들이기만 했다”며 “그런 청소년 시절을 겪으면서 ‘나도 혹시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토니안은 자신을 잘 키워준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사랑을 깊이 느끼진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화도 어려운 사이였지만 함께 술을 마시면서 조금씩 가까워졌다고. 토니안은 “아버지와 술을 같이 마시게 되면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나를 편안한 친구처럼 생각해주시더라. 그런데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래서 술을 드셨구나’ 알겠더라. 아버지를 이해한 시점이 조금 늦었다. 좋은 대화, 깊은 대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없는 때에 그것을 알게 돼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토니안과 아버지의 애착 관계에 손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하며 공황장애, 우울증, 불안 등을 언급했다. 토니안은 모두 인정하며 “20대 중후반에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정도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고 고백했다. 사업에 집착했지만 성공 후 오히려 자괴감을 느꼈고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토니안은 술을 마치면 거칠어지는 아버지를 미워했음에도 ‘혼술’을 반복하는 스스로를 보며 자괴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정을 이뤘을 때 아버지처럼 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토니안 씨는 아버지와 다르다. 인생의 출발과 경험과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도달하는 지점도 다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니안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버지와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덕분에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었다. 불안해하는 모든 생각과 고민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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