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불균형에 의한 안면비대칭…근본적 원인부터 잡아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2-14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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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희 원장

안면비대칭은 얼굴 중심선을 기준으로 얼굴 좌우의 크기나 길이가 다른 상태이다. 안면 비대칭이 심한 사람들은 양쪽 광대나 턱의 크기, 눈썹의 위치가 달라 보이거나 코가 휘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안면비대칭 원인은 선천적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후천적 요인이 크며, 특히 얼굴에서 가동범위가 가장 큰 관절인 턱관절의 불균형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은 그 주위로 삼차신경을 비롯한 9개의 뇌신경이 지나가며, 입을 벌려 말하거나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하품을 하고 침을 삼키는 등 하악의 다양한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때 잘못된 습관이나 사용으로 인해 한쪽으로 턱관절이 기울어지거나 관절 공간이 좁아지면 얼굴 비대칭이 발생하게 된다.

안면비대칭을 야기하는 턱관절 불균형은 높은 확률로 척추의 부정렬과 연결되어 있다. 실제 안면 비대칭 환자의 경우 양 어깨의 높이가 눈에 띄게 차이 나거나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턱관절의 비대칭이 턱관절 주변을 경유하는 신경의 압박 및 근육 긴장을 유발하여 경추를 더욱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후두골과 1번·2번 경추는 관절 복합체를 이루는데, 축 모양의 치상돌기를 가지고 있는 2번 경추가 틀어지거나 기울어지게 되면 나머지 척추체들도 연쇄적으로 틀어지게 되고, 후두골부터 이어진 측두골, 상악, 하악, 접형골 등 얼굴을 이루는 주요 뼈들 역시 미세하게 이동하여 얼굴 비대칭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아울러 경추에서 골반·천골로 이어지는 척추 만곡의 부정렬은 뇌·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의 긴장을 일으켜 안면비대칭과 턱관절 장애를 가속화 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안면비대칭은 얼굴만의 문제가 아닌 전신 척추의 비대칭과 관련되었다고 일컬어지게 된다.

시원한의원 이길희 원장은 “턱관절 불균형에 의한 안면비대칭 치료는 얼굴에서만 일어나는 국소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있어 유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크게 외과적인 수술 및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안면비대칭의 외과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한의원에서 시행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인 턱관절 균형요법(TBT, TMJ Balancing Therapy) 적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때 맞춤형 및 표준형 구강내 균형장치 사용을 통해 턱관절의 좌우 편차를 줄여 나감으로써 얼굴의 대칭을 맞추며, 2번 경추에 불필요한 신경 자극이나 근긴장이 유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정골 추나요법을 통해 후두골과 1·2번 경추를 교정함으로써 안면골 부위의 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 두개골은 한 덩어리의 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22개의 작은 뼈들이 봉합을 통해 긴밀하게 이어져 있기에 두경부 교정을 통하여 안면골들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압력을 제거할 수 있다. 또 골반의 균형을 맞춰줌으로써 경막의 긴장도를 낮추고 척추 전체의 부정렬을 바로잡아준다. 이를 통해 바로잡은 안면의 대칭을 보다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길희 원장은 “안면비대칭 치료 시 어떤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틀어진 척추와 잘못된 생활 습관을 지속할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턱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습관은 피하는 등 안면비대칭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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