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가 띄운 여수 맛집? 혼밥 손님에겐 ‘눈칫밥’

유튜브 채널 ‘유난히 오늘’ 화면 캡처

여수의 한 백반집에서 2인분을 주문한 혼밥 손님이 식사 도중 “얼른 먹고 가라”는 식의 눈치를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식당은 방송인 풍자가 유튜브 채널 ‘또간집’에서 여수 최고의 맛집이라며 극찬한 곳이다.

유튜브 채널 ‘유난히 오늘’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연예인 추천 여수 맛집’ 투어 콘텐츠를 올렸다. 전현무, 성시경이 언급한 식당에 이어 풍자가 소개한 백반집을 찾은 A씨는 “혼자는 안 된다”는 식당 측 안내에 2인분인 2만6000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하고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식사가 한창 진행되던 도중 벌어졌다. A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식당 주인 B씨는 갑자기 다가와 “아가씨 하나만 오는 데가 아니거든”, “얼른 먹어야 돼요”, “이렇게 있으면 무한정이잖아” 등의 말을 하며 식사를 재촉했다. 해당 발언은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당황한 A씨가 “들어온 지 20분밖에 안 됐고, 2인분을 시켰다”고 설명했지만 B씨는 “그래서? 그 2만 원 가지고. 그냥 가면 되지”라며 쏘아붙였고, “왜 저러는 거야”라며 불쾌한 반응을 이어갔다. 당시 식당에는 대기 줄이 없었고, 다른 손님들도 평온히 식사 중이었다.

결국 손이 떨릴 정도로 당황한 A씨는 제대로 식사를 마치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계산을 하려 하자 식당 측은 “놔둬라, 그냥 가라”고 말했지만, A씨는 명함에 적힌 계좌로 음식값 2만6000원을 이체했다.

유튜브 채널 ‘유난히 오늘’ 화면 캡처

영상 말미, 눈시울이 붉어진 A씨는 “조용히 밥만 먹고 있었는데 ‘무한정’이라는 말에 너무 화가 났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고, 서러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실제 영상에는 젓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로 손을 떨며 식사를 이어가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옆에 있던 손님인데 우리도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 “밥맛이 뚝 떨어져 후다닥 나왔다”, “딱 들어갔을 때 이 사달이 나더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건장한 남자가 똑같이 먹었어도 저랬을까”, “혼자라도 2인분을 시켰는데 뭐가 문제냐”, “식당이 어딘지 꼭 알려달라”, “이런 건 단속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당 식당은 풍자의 ‘또간집’ 영상으로 유명세를 타며 여수 대표 맛집으로 부상했지만, 이번 논란으로 ‘맛’보다 ‘태도’가 더 회자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