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한류 넘어 역사까지”…美서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 양성한다

사진제공ㅣ반크

미주 주요 거점 ‘한국의 집’과 손잡고 한국홍보대사 양성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미국 샌디에이고 발보아 파크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샌디에이고 한국의 집’(황정주 회장)과 협력하여 미주 한인 동포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 양성 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는 왜곡된 한국 역사와 문화 정보를 바로잡고, 한국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전세계 750만 한인동포를 공공외교활동에 참여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반크가 글로벌 한국홍보대사 교육을 진행한 ‘한국의 집’이 위치한 발보아 파크는 연간 15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샌디에이고의 상징적인 관광 명소이자 뉴욕 센트럴 파크의 1.5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최대 도시 공원이다. 

2021년 이 중요한 거점에 설립된 ‘샌디에이고 한국의 집’은 미주 한인동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기금 모금 활동의 값진 결실이다. 현재 이곳은 미국 내 한류 열풍에 힘입어 매월 약 2000명의 외국인 방문객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민간 대한민국 대사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크와 ‘한국의 집’은 2019년부터 업무 협력을 맺고 홍보 동영상 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 홍보 활동을 추진해 왔다. 특히 반크는 한국의 집과 협력해서 발보아 파크를 방문하는 전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에 더욱 친근하고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의 집’에 제공할 영문 자료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반크는 ‘한국의 집’이 미국 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핵심 홍보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샌디에이고 지역 한인 동포들의 자발적인 한국 홍보대사 활동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26일(현지시간) ‘한국의 집’에서 봉사 활동 중인 한인 청소년 및  한인 동포를 대상으로 한국 역사와 문화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집중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박기태 반크 단장의 ‘우리가 바로 한국홍보대사, 그 위대한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시작으로 권소영 반크 연구원이 ‘생성형 AI 상에서 한국홍보대사 활동 방법’을,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미국 박물관·미술관·서점에서 한국을 세계에 바로 알리는 방법’을 소개하며 심도 깊은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박기태 단장은 특강에서 “케이팝의 폭발적인 인기로 미국 젊은이들이 한국 대중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이러한 관심이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한류는 한국 홍보의 위기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세계 교과서, 백과사전, 웹사이트에 서술된 한국 역사가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왜곡되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샌디에이고 한국의 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미주 한인 청소년들과 한인 동포들이 한국 홍보대사로서 활동한다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소영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생성형 AI에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결국 기존에 공개된 데이터, 특히 영어로 유통되는 백과사전·교과서·정부 자료·언론 기사 등을 대규모로 학습하는데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한국’ 관련 영문 정보 중 상당수가 일본과 중국에서 만든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한국의 집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AI 상에서 왜곡된 한국 정보가 확산되기 전에 선제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승현 연구원 또한 “최근 텍사스 지역 미술관 ‘아시아 전시’ 지도에 ‘Sea of Japan(일본해)’만 표기되고 한국은 아예 소개되지 않은 채 중국·일본만 아시아 문명으로 부각된 사례를 직접 시정했다”고 밝히며, “샌디에이고 곳곳의 박물관·미술관에서 한국 관련 정보를 발견하고 시정하는 데 미주 샌디에이고 한인 동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한국 홍보대사 강의에 참여한 한인 동포 그레이스 리는 “멀리 샌디에이고까지 와주셔서 뜻깊은 강연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사명감과 한국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셔서 반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반크에서 소개하는 한국 홍보 영상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교육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반크는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지렛대 삼아 전 세계 750만 해외 한인 동포들을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 양성하여 이들과 함께 대중문화 한류를 5000년 역사 문화 한류로 확장시키는 활동을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