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최고의별로떠라”…한국4총사EPL개막전키워드

입력 2009-08-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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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설기현.조원희.이청용. 스포츠동아DB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가 15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첼시-헐시티전을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내 팬들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의 활약상이 무엇보다 관심사. 설기현과 조원희, 이청용은 15일 오후 11시 각각 포츠머스, 애스턴 빌라(이상 원정), 선덜랜드(홈)를 상대하고 박지성은 16일 오후 9시30분 승격팀 버밍엄 시티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EPL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박지성이 그 동안 개막전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인 적이 없는 반면 설기현은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 묘한 대비를 이룬다.

○박지성-악몽을 환희로

박지성은 데뷔 첫 해인 2005-2006시즌 에버턴과의 개막전에서 85분을 소화한 게 선발출전의 전부다. 2006-2007시즌 풀럼과의 개막전에서는 팀이 4-1로 앞서던 후반 15분 교체 투입되는 데 그쳤고,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은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아 75분을 뛰며 잦은 공격가담으로 합격점을 받았고, 허정무 감독의 배려로 대표팀 소집에도 제외되며 집중도 있게 시즌을 준비했다.

박지성이 올해는 개막전의 ‘악몽’을 ‘환희’로 바꿀 수 있을까.

○설기현-좋은 기억 쭉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 가장 부침을 많이 겪은 설기현은 유독 개막전에서 강했다.

레딩 이적 첫 해인 2006-2007시즌 미들즈브러와의 개막전에서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전해 EPL 데뷔전을 치렀고, 팀의 3-2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로 추격 골을 이끌어냈고, 2-2 동점이던 후반 10분에는 설기현의 오른쪽 크로스가 문전 혼전 중 리타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설기현은 이날 후반 6분을 남겨놓고 교체 아웃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2007-2008시즌에는 맨유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57분을 소화했고, 지난 시즌에는 헐 시티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헤딩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여전히 팀 내 입지가 탄탄한 편은 아니지만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과거의 영광 재현이 기대된다.

○원희, 청용-몸 상태 회복이 관건

조원희와 이청용의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원희는 12일 파라과이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팀에 돌아간 지 얼마 안 돼 남은 기간 얼마나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

14일에나 영국에 입국한 이청용도 마찬가지. 게리 맥슨 볼턴 감독이 줄기차게 이른 합류를 원했지만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충분한 적응시간을 가진 뒤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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