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한화김태균이범호사수작전“실탄넉넉…국내팀엔못뺏겨

입력 2009-08-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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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한화가 예비 FA 최대어 김태균(27)과 이범호(28)를 동시에 반드시 붙잡겠다고 선언했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26일 광주 KIA전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두 사람이 큰 뜻을 품고 해외에 진출한다면 말릴 방법은 없다. 그러나 국내 다른 구단에 뺏기지는 않겠다. 국내에 남겠다면 꼭 붙잡겠다”고 밝혔다.

윤 단장은 “돈 때문에 핵심 전력인 두 선수를 타 구단에 보낼 수는 없다. 이미 돌입한 리빌딩도 김태균과 이범호가 중심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특급 FA를 영입한 적이 없고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김태균과 이범호를 함께 붙잡기 위해 넉넉한 실탄까지 확보한 상태다.

한화가 공식적으로 두 선수를 모두 붙잡겠다고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후 한 팀에 특급 FA가 두 명 동시 배출되고, 두 선수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즌 초부터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올해 순위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강도 높은 리빌딩에 돌입, 팀 상징적 존재인 송진우와 정민철까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사실상 팀의 간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가 됐다.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김태균과 이범호는 한화에 꼭 필요한 핵심 전력이다. 올 시즌 각각 뇌진탕 후유증과 무릎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26일까지 김태균이 0.315의 타율에 16홈런, 이범호가 타율 0.272에 23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김태균과 이범호는 여전히 해외진출과 국내잔류를 놓고 고민 중이다. 국내에 남는다면 “한화가 1순위다”라고 같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타 팀으로 갈 수도 있다.

김인식 감독은 “솔직히 김태균과 이범호가 해외로 간다면 말리고 싶다. 적응하고 극복해야할 부분이 많다. 국내에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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