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두산4-1쾌승…‘KS진출1승남았다’

입력 2009-10-08 2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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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 이종욱이 8회초 2사 3루때 적시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문학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세데뇨5이닝무실점호투…이종욱결승적시타·고영민쐐기투런포
‘뚝심야구’ 두산 베어스가 연일 SK 와이번스의 막강화력을 잠재우며 대망의 한국 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짠물 마운드와 이종욱의 결승 적시타, 고영민의 쐐기 투런포에 힘입어 SK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두산은 플레이오프 전적 2승 0패를 기록, 한국 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세데뇨가, 타석에서는 두산의 ‘테이블 세터’ 이종욱-고영민이 펄펄 날았다.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이번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가 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두산 세데뇨가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세데뇨는 1차전에서 김경문 두산 감독의 용병술 때문에 단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심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선발로 나선 2차전에서는 김 감독에게 무언의 시위라도 하듯 5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특히 까다로운 SK 타선을 맞아 삼진을 6개나 빼앗으면서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았다.

이종욱과 고영민의 활약도 세데뇨 못지 않았다. 1회 빠른 발을 앞세워 귀중한 선취점을 올린 이종욱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8회 2사 2루 상황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고영민 역시 쐐기 투런 아치를 그려내며 S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반면 SK는 두산의 높은 마운드에 눌려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세데뇨와 선발 자존심 대결을 펼친 SK의 카도쿠라는 6.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두산이 앞선 한 판이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은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뒤 김현수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상대 포수 실책이 나오자 3루까지 내달렸다. 이종욱은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기선을 제압했다. 이종욱의 빠른 발이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득점이었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두 팀의 승부는 7회말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의 짠물 마운드에 밀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SK가 큰 것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든 것.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규시즌 팀 내 홈런 1위를 기록했던 박정권이 임태훈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박정권은 1차전에서도 임태훈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낸 바 있어 플레이오프에서 임태훈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이번스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8회초 2사 2루서 두산 고영민이 2런 홈럼을 터뜨리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문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승부처는 8회였다. 테이블 세터 이종욱과 고영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먼저 이종욱은 2사 2루 상황에서 역전 2루타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고영민은 SK의 세 번째 투수 정우람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정을 되찾은 두산은 9회 특급 마무리 이용찬과 고창성의 완벽 계투로 3점차 리드를 깔끔하게 지켜내 적지에서 귀중한 2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10일 두산 홈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옮겨 펼쳐진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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