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소프트뱅크서 방출

KIA가 일본 소프트뱅크 내야수 이범호(30)를 전격 영입했다. KIA는 27일 오후 이범호와 계약기간 1년,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12억원에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범호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일본 소프트뱅크와 2년+1년 최대 5억 엔에 계약했다. 그러나 3루 주전경쟁에서 실패하며 48경기에서 타율 0.226 4홈런 8타점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소프트뱅크는 지난시즌 이후 이범호를 전력 외로 판단하고 일본이 아닌 한화에 복귀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주겠다고 제의했다. 이범호와 한화는 지난해 말부터 1월 초까지 9차례 협상을 했으나 여러 문제로 이견이 커 결국 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이범호에게 한화가 아닌 다른 한국 팀으로 복귀해도 이적료를 받지 않겠다고 조건을 수정해 KIA행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타선 약화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KIA는 넥센과 강정호의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조건 및 여러 상황을 고려해 지난 연말 트레이드 논의를 중단했다. 이후 KIA는 외부전력보강을 사실상 중단했지만 이범호와 한화의 협상이 결렬되자 10일 만에 계약 합의를 이끌어냈다.

KIA는 18명 보호선수 외에 1명의 선수와 9억 9000만원의 보상금 혹은 14억 8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최희섭, 김상현과 함께 중심타선에 설 수 있는 즉시 전력을 영입해 그동안 숙원이었던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범호의 국내 복귀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다. 이범호는 국내복귀를 택하며 올 시즌 보장된 연봉 1억엔을 포기했지만 KIA와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12억원에 계약하며 모든 금액을 보전받을 수 있게 됐다.

KIA 김조호 단장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타선보강이 꼭 필요하다고 봤고, 이범호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범현 감독은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범호와 김상현이 같은 3루수로 포지션이 겹치지만 지명타자 등 다양한 활용방법을 찾아 시너지효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기대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