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를 향해 뛴다!] 너희가 맨물에 거꾸로 서는 아픔을 아느냐

입력 2016-01-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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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 올림픽 인기종목이지만, 국내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10월 선발된 국가대표 4명은 3월 최종예선을 통과해야만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듀엣 프리연기를 펼치는 구슬-김가영 콤비. 스포츠동아DB

■ 13.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올림픽 인기종목 불구 국내 선수층 얇아
국가대표 4명, 리우행 티켓 위해 구슬땀
3월 최종예선 앞두고 캐나다 코치 초빙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 우리나라의 경기력과는 별개로 리듬체조, 피겨스케이팅 등과 더불어 음악과 조화를 이룬 스포츠로, 남다른 보는 재미를 주는 올림픽 종목이다. 당연히 누구나 한 번쯤은 TV를 통해 시청한 적이 있을 만큼 친숙하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승전보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싱크로나이즈드는 지금까지 올림픽에 3차례 출전하는 데만 그쳤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올림픽과 인연이 깊지 않으며 국제대회에서 큰 성적을 거두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선수층도 두껍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싱크로나이즈드대표팀은 2012런던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던 박현선 코치의 지도 아래 엄지완, 이리영, 정영희, 원지수 등 4명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우고 있다. 모두가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월 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최종예선을 통과하는 2명만이 올림픽 듀엣 종목에 출전하게 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성큼 다가온 최종예선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3위에 오른 우리나라 대표팀이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반드시 24위권에 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조만간 캐나다에서 전문코치를 초빙해 작품구성 등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싱크로나이즈드는 음악 반주에 맞춰 헤엄치면서 다양한 기술과 표현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경기로, 일명 ‘수중발레’라고도 불린다. 세부 경기방식으로는 솔로와 듀엣, 팀 등 3가지가 있으며 자유연기와 규정연기의 득점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자유연기는 3분간 자유로운 연기를, 규정연기는 2분20초 동안 규정에 의거한 리프트·스핀·트위스트 등 6가지의 기술을 적절하게 섞은 작품을 펼쳐야 한다.

그냥 감상하기에는 아름답고 쉬워 보인다. 그러나 물에서 헤엄치면서 잠기고, 뛰어오르고, 거꾸로 서고, 비틀고, 회전하는 등 상당히 어려운 동작들을 수행해야 한다. 더욱이 이를 음악에 맞춰 실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기와는 달리 근력, 파워, 민첩성, 유연성, 리듬감, 협응성 등 기초체력이 많이 요구된다. 그래서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은 가냘픈 몸매로 정평이 나 있으면서도 파도치는 물 속에서 몸의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일부 선수들의 경우 코어 근력과 힘 등이 수구를 비롯한 경영 선수들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싱크로나이즈드는 물에서 연기가 이뤄지는 종목인 만큼 얼마나 물과 친숙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즉, 부력의 원리와 무게중심, 부력중심, 정적 평형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단순한 지상훈련과 근력을 키우는 훈련뿐 아니라 무게중심과 부력을 이용하는 몸의 움직임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음악에 맞춰야 하므로 리듬감과 협응성에 대한 반복적이면서도 체계적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기초체력이 충분히 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동작들을 억지로 수행하면 불필요한 동작이 나오고, 몸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동작을 정확하게 수행하지 못하면 곧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고, 부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

우리나라 싱크로나이즈드 대표팀의 일정은 전체적으로 늦어진 상황이다. 촉박한 시간에 쫓기고 있다. 작품 구성과 연습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체력훈련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컨디셔닝에 애를 먹거나 부상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어 철두철미한 프로그램과 훈련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스포츠과학실 연구원 정진욱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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