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김진현 어리석은 실수로 한국 지쳐”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진현(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페인 언론 ‘골키퍼 잇단 실수’ 혹평
2012년 스페인전 4실점의 악몽 재현

축구국가대표팀 수문장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이 또 스페인을 상대로 대량 실점하며 4년 전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1-6으로 완패했다. 이날 골키퍼 장갑을 낀 김진현은 ‘무적함대’ 스페인의 맹공에 속수무책으로 실점했다. 이날 스페인전까지 A매치 12경기에서 14실점을 기록한 김진현은 2차례 스페인전에서만 10골을 허용하며 질긴 악연을 이어갔다.

김진현은 스페인에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2012년 5월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에도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현은 4실점으로 강호 스페인의 벽을 통감했다. 2014년 10월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 이후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거듭난 그는 2015호주아시안컵에선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한국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번 스페인과의 리턴매치에서 전·후반 3골씩을 내주며 더 깊은 상처를 입고 말았다.

스페인 언론의 혹평도 피할 수 없었다. 스페인 신문 마르카는 전반 32분 터진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의 2번째 골에 대해 “김진현의 어리석은 실수로 한국은 지쳐버렸다”고 지적하며 김진현을 ‘스페인의 친구’로 칭하는 한편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모라타(유벤투스)의 6번째 골에 대해서도 “김진현의 실수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