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든카드 강윤구, 성공 키워드는 ‘체인지업’

입력 2016-09-19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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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윤구(26).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넥센이 히든카드를 꺼내든다. 2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강윤구(26)다.

강윤구는 2009년 1차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입대 직전 해인 2014시즌까지 통산성적은 148경기 18승18패1세이브10홀드, 방어율 4.83. 빠른 공을 지녔으나, 불안한 제구력이 발목을 잡곤 했다. 413.2이닝 동안 275볼넷을 허용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2012~2013시즌 2년 연속 100이닝-100삼진을 넘기는 등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중심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의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것도 장점이다.

넥센은 1~3선발 앤디 밴 헤켄~스캇 맥그레거~신재영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박주현도 7승을 따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1~3선발의 뒤를 받쳐줄 자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9월 넥센의 선발투수 방어율은 6.07로 좋지 않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강윤구 카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강윤구는 15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불펜피칭을 했고,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24일 대구 삼성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상무에서 2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얼마나 선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상무 박치왕 감독은 ‘1주일 1경기, 투구수 100개 이내’라는 원칙을 지키며 강윤구를 관리했다. 강윤구는 올 시즌 2군경기 17게임에 등판해 8승2패, 방어율 3.97의 성적을 거뒀다. 박 감독은 “(강윤구가) 피지컬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특히 체인지업 연마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제구력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의 조합은 매우 효과적이다. 상대 타자가 빠른 공에 노림수를 갖고 들어섰을 때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을 수 있다면 한층 강력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강윤구는 기존의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박 감독은 “원칙을 확실히 지켜줬고, 강윤구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잘해줬다. 실질적으로 성적도 좋았다”며 기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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