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① 공격농구 ② 기싸움…‘역대급 챔프전’ 만들다

입력 2017-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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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선수단이 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88-86으로 이겨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KGC는 창단 첫 통합우승이자, 통산 2번째 챔프전 우승으로 2016∼2017시즌을 자신들의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KGC-삼성 흥행 성공 이끈 명승부

매 경기 다른 스토리·매치업 팬들 환호
2차전 감정싸움 이후 날카로운 신경전
예매표 3차례 매진…잠실 3층까지 개방


KGC가 삼성을 4승2패로 누르고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 KGC는 더 감격했다. 삼성은 아쉽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KGC-삼성의 챔프전은 여느 시즌보다 더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다. 크고 작은 논란도 있었지만, 두 팀이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연출한 덕분에 모처럼 많은 팬들이 농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경기 내용에서도 ‘역대급 챔프전’이었다는 호평을 낳았다.

KGC 선수들이 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삼성을 88-86으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boy@donga.com



● 비슷한 팀 컬러와 흥미로운 매치업

KGC와 삼성은 정규리그부터 수비보다는 공격을 앞세운 팀 컬러를 과시했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PO) 들어서도 색깔을 유지했다. 수비로 상대의 장점을 최소화시키기보다는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쳤다. 화끈한 공격농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두 팀 선수들의 매치업도 흥미를 더했다. 외국인선수 데이비드 사이먼(KGC)과 키라르도 라틀리프(삼성)의 높이 대결을 비롯해 오세근(KGC)-마이클 크레익(삼성), 이정현(KGC)-이관희(삼성), 박재한(KGC)-천기범(삼성) 등이 매 경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최고의 화두였던 양희종(KGC)-문태영(삼성)의 매치업은 오히려 조용히 끝났다. 특히 챔프 2차전에서 나온 이정현과 이관희의 거친 몸싸움은 불미스러운 일임에도 흥행에선 촉매제로 작용했다. 4차전부터는 3경기 연속 예매표가 매진됐고, 삼성은 정규리그 내내 열지 않았던 잠실체육관 3층까지 개방해야 했다.



● 날선 신경전 속에서도 깔끔했던 경기

2차전에서 이정현과 이관희가 부딪힌 이후 양 팀 감독들까지 신경전에 가세했다.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두 감독은 제자를 옹호했다. 선수들도 공식 인터뷰에서 자극적인 말을 서슴지 않았다. KGC 선수들은 경기 전 삼성 선수들과 말을 섞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두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신경전은 날카로웠지만, 코트에서만큼은 자제력을 잃지 않았다. 최대한 규정 안에서 움직였다. 몸을 강하게 부딪치면서 팔꿈치를 쓰거나, 판정이 내려진 뒤 감정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2차전 이후 사라졌다. 그렇다보니 경기 내용이 한결 깔끔해졌다. 6차전을 마친 뒤 양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진심어린 축하인사와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11일 동안 함께 만든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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