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태극전사들에 내려진 부상 주의보

입력 2018-03-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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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김진수.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8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국가대표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에게 뜻하지 않은 불운이 찾아왔다. 북아일랜드(24일·벨파스트)~폴란드(28일·호주프)로 이어진 3월 유럽원정 시리즈에 참여한 김진수는 북아일랜드전 도중 무릎 인대를 다쳤다. 동료들과 이동한 폴란드 병원에서 일정 기간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조기 귀국했다.

4년 전, 브라질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도전의 꿈을 미뤄둔 김진수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올 초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정말 간절하다. (월드컵 출전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실력이 없다면 모를까. 다쳐서 러시아에 못 가는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그러나 부상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특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인 3월은 특히 미묘하다. 최종엔트리 승선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경쟁무대라 모두의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다. 더욱이 시즌 초반 경쟁이 한창인 아시아권은 몸이 너무 좋아서, 반대로 시즌 막판으로 향하는 유럽 선수들은 컨디션 하락 탓에 부상 우려가 크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과거에도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불운한 선수들이 많았다. 황선홍(1998 프랑스), 이동국(2006 독일), 곽태휘(2010 남아공) 등이 월드컵 목전에서 아픔을 겪었다. 더구나 어렵게 최종엔트리에 뽑혀도 안심할 수 없다. 첫 경기 직전까지 FIFA는 부상 교체를 허용한다.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셈이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와 소속 구단은 태극전사들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한다. 경기 중 부상과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없으나 철저한 치료를 보장한다. 협회의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22조(선수단의 보험)에 따르면 구단과 협회는 모두 ‘대표팀 소집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사고 및 질병 등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도 방심은 금물. 전역 직전의 군인처럼 떨어지는 낙엽조차 조심해야 할 대표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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