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성환 본인은 물론 삼성 입장에서도 의미가 큰 결과였다. 윤성환은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선발 경쟁을 벌였다. 그것도 5선발이었다. 게다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127승을 거둔 핵심 선발투수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4월 7일에야 뒤늦게 1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윤성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조건은 1년 최대 10억 원, 보장액(4억 원)보다 인센티브(6억 원)가 더 큰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동기부여이기도 했다. 성적에 따라 4년 총액 80억 원의 거액 FA 계약을 했던 2015~2018시즌 당시 연봉(8억 원)보다 많은 액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 홍준학 단장도 “윤성환은 여전히 잘할 수 있는 믿음이 큰 선수”라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윤성환의 관록은 여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등판 6이닝 3자책점 이하) 포함 1승, 평균자책점 3.54로 호투를 펼쳤다. 7일에는 5회 양의지, 8회 박석민에게 단타 하나씩만을 내줬고, 투구수도 99개로 끊었다. 4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덱 맥과이어에 이어 올 시즌 KBO리그 두 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한편 이날 양 팀의 맞대결은 2시간 만에 종료돼 올 시즌 최단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최단시간 경기는 2시간 17분 만에 끝난 3월 28일 인천 LG 트윈스-SK 와이번스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