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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집에 불이 난 듯 뒤숭숭하고 시끌벅적한 이웃의 상황을 K리그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으로 치달은 심각한 상황인지라 더욱 그렇다. 축구계 역시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성남FC에선 여름 휴식기를 맞아 강원도로 단기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그 외의 여러 팀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구단들은 선수단 내부를 꼼꼼히 점검했는데,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부의 일탈에서 비롯된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숙소 내 음주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합숙하는 클럽하우스에선 주류 반입을 상상할 수 없고, 원정팀들은 경기 하루 전 이동해 하룻밤을 묵은 뒤 경기를 치르고 곧장 복귀하는 시스템이라 일반인들과 어울려 술을 마실 만큼 여유롭거나 한가하지 않다.
본래 외출·외박이 자유롭지 않은 ‘군팀’ 김천 상무는 요즘 들어 훨씬 엄격한 내부규율을 강요받는다. 선수들의 정기휴가가 기약 없이 미뤄질 만큼 통제가 심해졌다.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에서 수도권 원정 때는 거리두기를 위해 각자의 방에서 나갈 수 없고, 식사도 룸서비스로 해결하곤 한다.
이런 조치 모두 결국 일반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함인데,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논란이나 사고는 없지만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모인 K리그에서 프로야구와 유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꺼진 불까지도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요즘의 K리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