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업그레이드’ 김광현, 투수 4관왕 역사에 도전한다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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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SSG 랜더스

2019년 이후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김광현(34·SSG 랜더스)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과 비교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주무기인 시속 150㎞대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에 체인지업까지 곁들여 위력을 더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6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60(45이닝 3자책점), 48삼진, 9볼넷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첫해 연봉 81억 원을 포함해 4년 총액 151억 원의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SSG의 기대치를 충족하고도 남는 성적이다. 그가 선발등판한 5차례 홈경기의 평균관중이 약 1만2553명(총 6만2767명)에 달하는 것만 봐도 파급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김광현의 투수 4관왕(다승·ERA·탈삼진·승률)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40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투수가 다리, ERA, 탈삼진, 승률의 4개 부문을 모두 휩쓴 사례는 역대 4차례, 2명이 전부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영광을 누렸고, 2011년 KIA 윤석민이 뒤를 이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규정이닝 0점대 ERA는 리그에서 김광현이 유일하다. 승리도 가장 많다. 한 번도 패하지 않았으니 승률은 당연히 100%다.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이긴다는 인식을 심어주니 그만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선발등판 시 팀 성적도 6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복귀 당시 공언했던 “등판 시 팀 승률 최소 80%”를 넘어선 성적이다.

관건은 탈삼진이다. 이 부문 선두 안우진(키움 히어로즈·61개)과 다소 격차가 있다. 그러나 안우진은 김광현보다 2차례 많은 9경기에 등판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경기당 탈삼진은 김광현이 6.86개로 안우진(6.78개)보다 오히려 많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좌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확실한 구종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는 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SSG 포수 김민식은 “(김광현이) 이제 체인지업까지 던지니 더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미 다승(2008·2010년), ERA(2009년), 탈삼진(2008년) 부문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복귀 첫 시즌 압도적인 선발투수의 상징인 4관왕을 차지한다면, 에이스로서 또 하나의 가치를 얻는 셈이다. 선두를 질주 중인 SSG의 경기력과 2년간의 메이저리그 경험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김광현의 투구가 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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