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분전한 한국, 체코에 8점차 패배

입력 2019-08-25 18: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김선형(가운데)이 1쿼터 체코 수비 두 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있다. 인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세계농구의 벽은 높았다.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에서 체코에 89-97로 패했다.


● 힘겨운 사투 속 빛난 김선형

한국은 전날 리투아니아에 57-86으로 패했다. 리투아니아는 국제농구연맹(FIBA)랭킹 6위의 강팀이다. 이날 만난 체코는 FIBA랭킹 24위다. 리투아니아보다는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지만, 32위인 한국에 버거운 상대임은 마찬가지다.

예상대로 기술, 높이, 힘, 스피드에서 모두 열세였다. 특히 세트오펜스 상황에서는 득점이 나올 방법이 없었다. 상대가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시도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이 가운데 김선형(서울 SK)과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가 빛났다. 체코가 수비 진영을 갖췄을 때 1대1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오로지 둘 뿐이었다. 특히 김선형(17점·4어시스트)은 1쿼터에만 15점을 기록하며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라건아는 29득점·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들의 활약에도 전력차를 극복할 수는 없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장신 선수들에 대한 면역력을 높였다는 데 의미를 뒀다. 한국은 이들 이외에 이대성(현대모비스)이 후반에만 4개의 3점슛을 포함, 12점을 올렸다.


● 사토란스키, 기량도 팬 서비스도 ‘NBA급’


토마시 사토란스키(시카고 불스)는 체코에서 유일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다. 201㎝의 장신 포인트가드인 그는 2018~2019시즌에는 워싱턴 위저드에서 80경기에 출전, 평균 8.9점·3.5리바운드·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토란스키는 국내 농구 팬들 앞에서 왜 자신이 NBA리거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여유 있게 팀 동료들을 아우르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오픈 찬스를 맞은 동료들에게는 어김없이 패스를 돌리고 한국 가드진의 쉴 새 없는 압박에도 손쉽게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렸다. 그는 26분23초만 뛰고도 21점·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팬 서비스도 확실했다. 경기 후 라커룸을 나와 버스에 탑승하기 전, 자신을 기다린 국내 농구 팬들의 사진 촬영, 사인 요청에 일일이 다 응하기도 했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