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그리고 역전 우승…‘라이언 킹’ 이동국, 마지막 포효는?

입력 2019-11-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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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치열한 레이스가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엎치락 뒷치락 계속된 ‘하나원큐 K리그1 2019’의 우승 경쟁도 마지막까지 왔다. 30일에는 K리그2 최종 2위와 겨룰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설 11위가 결정되고, 다음달 1일이면 우승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승점 79로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가 절대 유리하지만 2위 전북 현대(승점 76)도 희망이 있다. 만약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고꾸라지고, 전북이 안방 최종전에서 강원FC를 잡으면 뒤집기가 가능하다.

전북이 자랑하는 K리그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40)의 꿈도 분명하다. 역전 우승을 바라본다. 기본 전제인 ‘홈 승리’를 하고 하늘의 뜻에 맡기려 한다. 이동국도 자신의 책무를 잘 알고 있다. 전북에 승리를 배달하는 공격 포인트, 기왕이면 득점에 큰 욕심을 낸다.

물론 모든 골에는 나름의 가치가 담겨 있지만 강원전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두 자릿수 골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빼어난 역량을 떨친 이동국은 올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정규리그 32경기에서 9골·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초로 300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그러나 2% 아쉬움이 있다. 본인은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그 때 한 골 (더) 넣었더라면…”하는 안타까움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3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승부로 마친 경남 원정을 비롯한 몇몇 경기가 아픈 기억으로 떠오르지만 자신이 더 많은 득점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여유롭게 시즌 최종전을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한다.

물론 지난 일을 되돌릴 수 없는 노릇. 이동국은 강원과의 홈경기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낼 참이다.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가장 저조했을 때는 2017시즌으로 10골·5도움을 뽑은 바 있다.

이동국은 틈날 때마다 “스트라이커의 진가는 득점에 있다. 골이 적은 공격수는 그리 좋은 선수로 기억될 수 없다”고 했다. 10골이 그가 생각하는 ‘좋은 공격수’의 최소 기준이다. 두 자릿수 득점포는 올려야 ‘그럭저럭 밥값은 했다’고 생각해왔다. 300번째 공격 포인트가 임박했을 때에도 “기왕이면 어시스트보다 골로 기록을 세우기를 희망 한다”는 말을 남겼고, 지난달 26일 FC서울과 홈경기(1-1)에서 득점과 함께 값진 기록을 썼다.

매 경기가 간절하고 배고픈 이동국의 21번째 시즌이 이제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전주성을 기적의 현장으로 바꾸려 하는 ‘라이언 킹’의 힘찬 외침이 이뤄질 수 있을까. 모든 걸 얻느냐, 모든 걸 놓치느냐의 중요한 90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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