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벤치 앞 물병 들지 마세요.” K리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이행 촉구

입력 2020-05-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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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운 와중에도 ‘하나원큐 K리그 2020’은 개막 이후 순항중이다. 사회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고 있지만, K리그 구성원 중에선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각 팀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맹은 매 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각 팀 지도자와 선수, 관계자들이 연맹이 정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파악한다. 위반 사례가 나오면 이를 전 구단과 공유하며 철저하게 지침을 지켜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심각한 위반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몇몇 개선돼야 할 점들은 나왔다. 벤치 인원 중에서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있는 장면이 종종 목격됐다.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 중에선 코로나19 이전 상황처럼 상대 벤치 앞에 놓인 물병을 들고 수분을 섭취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럴 때는 물병에 남은 물은 모두 버려야 하는데, 이 부분 역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경기 시작 전 또는 후반전 시작 전 같은 팀 선수들끼리 스크럼을 짜고 얘기를 나누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또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선 금지한 행위다. 골 세리머니를 펼칠 때도 선수들끼리 모이는 것을 자체하도록 권고했지만, 순간적으로 기쁨을 표시하다보니 안 지켜진 사례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장 동선도 선수단, 구단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등을 모두 분리하도록 정해놓았다. 대부분 잘 지켜졌지만 그라운드로 들어가는 통로가 한정적이다 보니 간혹은 선수단 인원과 구단 관계자들이 마주치는 일도 발생했다. 시간차를 두고 이 통로를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부 도시민구단에선 구단주인 자치단체장들이 경기장을 방문했을 때 수행원들까지 경기장 내로 입장하는 일이 있었다. 수행원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상에 경기장 입장이 불가한 인원임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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