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뽑혀야 했던 주민규, 뽑힐 만했던 정호연…다시 주목받는 K리그

입력 2024-03-11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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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규(왼쪽), 광주 정호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국가대표팀 황선홍 임시 감독(56)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엔트리를 꾸렸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3·4차전(21일 서울·26일 방콕)에 나설 대표팀 명단(23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경쟁하는 C조에서 승점 6(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대표팀은 거친 파도를 건너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은 무능한 운영으로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4강에 그쳤다. 또 초유의 ‘재택근무’로 K리그 현장을 등한시했고, 알짜배기 선수들은 대표팀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와 달리 황 감독은 적극적으로 K리그 현장을 찾았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을 시작으로 광주, 수원, 서울 등을 방문했다.
황 감독의 고민은 11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 26명 중 이기제(수원 삼성), 박용우(알아인), 오현규(셀틱) 등 12명이 낙마했고, 9명이 새로 발탁됐다. 새 얼굴들 중 7명은 K리거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주민규(울산 HD)다. K리그 득점왕을 2차례(2021·2023년) 차지하는 등 현시점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지만 한 번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황 감독 체제에서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황 감독은 주민규의 선발 배경에 대해 “K리그에서 3년 동안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거의 없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정호연(광주FC)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광주 유스 출신인 그는 2022년 K리그2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듬해 K리그1에서도 중원의 살림꾼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많은 활동량과 영리한 움직임으로 2023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때 황 감독의 지도를 받아 이미 사령탑의 철학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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