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취임한 염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먼저 때리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원은 상대에 끌려가는 수동적 축구를 했다”며 “주도하는 축구를 해야 승격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새 시즌 개막 후 2경기 만에 ‘K리그2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수원은 1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 1-2로 패했다. 후반 8분 브루노 실바(브라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3분 전진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조동재에게 중거리 골을 허용하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수원은 내용에선 서울 이랜드에 앞섰지만, 결과를 얻진 못했다. 슛(15대8), 볼 점유율(64대36%) 등에서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무릎을 꿇었다. K리그2에선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했던 수원 팬들의 바람도 2경기 만에 걱정으로 바뀌었다.
염 감독은 개막전부터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개막전에 앞서서는 “동계전지훈련을 잘 치렀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선수들에게 준비한 것을 마음껏 펼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수원은 2-1로 이겼지만, 후반에는 충남아산에 흐름을 내주며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완벽한 승리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어진 서울 이랜드전에선 패배의 쓴맛까지 봤다. 수원이 첫 패배를 의미 있는 교훈으로 만들기 위해선 자신감 못지않게 냉정한 분석과 보완이 필요하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