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당, 세계 각국서 ‘한국어 수업’ 개설로 한글 알리기 박차

인도 뭄바이의 올드수드가드 중등학교에서 헬로한글 프로그램 후 아이서당 관계자가 학생들에게 한글 자모가 새겨진 에코백을 선물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인도·도미니카공화국 학교서 한글 교육… 체험형 수업 호응

글로벌 한국어학원 ‘아이서당(iSeodang)’과 다국적 한국 홍보기업 ‘에듀코리아(EduKorea)’가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며 한글 알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올드수다가드 중등학교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이달부터 아이서당과 함께 시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1월부터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수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해당 수업은 모두 한국어교원자격증 또는 한국어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아이서당 소속 교사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각국에 설립된 아이서당은 체계적인 교육 과정과 현지 여건에 맞춘 수업 방식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아이서당의 투자사인 에듀코리아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K-팝, K-푸드, K-뷰티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인도 뭄바이의 올드수드가드 중등학교에서 헬로한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즐겁게 손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인도 뭄바이의 올드수다가드 중등학교 교직원들과 아이서당 및 에듀코리아 관계자들.

12월 중순에는 인도 뭄바이 올드수다가드 중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은 월초부터 한글 자모 학습을 시작으로 기초 회화와 문화 체험까지 포함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OX 퀴즈 등 게임 요소를 접목한 수업 방식에 학생들의 반응도 높았다. 11학년 보할레 가우리 아몰(17) 학생은 “한국인 선생님에게 직접 한국어를 배운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스니커즈 난드키쇼르 잉골레 교사는 “한국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고, 수업 참여도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슈리 라젠드라 바지라오 팔베 교장은 “학생들에게 뜻깊은 기회를 제공해준 아이서당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한국어 수업 도입은 10월에 열린 ‘헬로한글(Hello Hangeul)’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당시 아이서당과 에듀코리아는 200명 학생에게 한국어 교재와 수업을 제공했고, 학교 측과 문화 교류 및 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타만부킷인다 초등학교와 아이서당, 에듀코리아 관계자들이 헬로한글 프로그램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타만부킷인다 초등학교에서 헬로한글 프로그램을 개최하자 현지 학생들이 전통무용으로 화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타만부킷인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헬로한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문화 체험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헬로한글’ 프로그램, 각국서 인기

‘헬로한글’은 아이서당과 에듀코리아가 공동 기획한 공익 프로젝트다. 모든 사람이 읽고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뜻을 기려 ‘모두를 위한 문자’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매년 한글날과 세종대왕 탄신일 등 주요 기념일에 맞춰 각국에서 한글 관련 교육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학교를 대상으로 한 ‘School’, 국가 공헌자를 위한 ‘Honor’, 지역 사회 중심의 ‘Community’ 등 세 가지 분야로 운영되며, 기초 한글 교육과 한국어 회화, 말하기 대회, 한국 문화 체험 행사 등을 통해 한국을 소개해 왔다. 2019년 이후 30여 차례 진행됐으며, 무료 수업과 함께 교재, 에코백, 학용품도 기증했다.

올해는 한글날을 전후해 인도, 말레이시아, 도미니카공화국 등 세 나라에서 ‘School’ 프로그램이 열렸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이서당 교사들이 재능기부로 수업을 맡고, 에듀코리아는 자체 개발 교재를 무상 제공해 학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CI 빌링구알 초등학교 학생들이 헬로한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이서당 교사의 한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CI 빌링구알 초등학교에서 열린 헬로한글 프로그램 후 학생들에게 에코백을 선물했다.

11월 4일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CI 빌링구알 초등학교에서 62명의 학생이 헬로한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애슐리 카밀라 푸셀 우레냐(11) 학생은 “행사 이후에도 친구들끼리 계속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해당 행사는 현지 언론에 10여 차례 보도되며 주목을 받았고, 언론들은 “한글날을 기념한 헬로한글 행사는 상호 이해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8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타만부킷인다 초등학교에서 2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팀워크와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고, 한국 문화를 즐겁게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줄쿠플리 빈 미스완 교장은 “아이서당의 노력과 창의성, 전문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언어 학습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아이서당과 MOU를 체결하고 감사장을 전달했다.

아이서당 관계자는 “전 세계에 품격 있는 한국어를 알리는 동시에 존중과 배려, 겸손과 섬김의 문화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국제 문화 교류를 통해 세계 공동체의 발전과 화합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에듀코리아 역시 “각국 학교와 협력해 교재 지원과 재능기부를 결합한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정규 교육과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아이서당과 에듀코리아는 헬로한글 프로그램의 정례 운영과 협력 학교 확대를 통해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어 보급과 문화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스페인과 폴란드 등 유럽 국가에 아이서당 한국어학원 개설도 예정돼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