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리드 금지”…이만수의 포수 철학

입력 2012-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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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포수에게 투수 리드란 없다?”

포수 레전드 올스타 출신인 SK 이만수(사진) 감독의 이 발언은 다소 궁금증을 낳았다. 인사이드워크는 포수의 수비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12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이 감독은 “포수가 원하는 데로 코너워크가 된다면, 타자는 1할밖에 칠 수 없다”며 결국 공은 투수가 던지는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현대 야구에선 전력분석 등이 세분화돼 있다. 이제 단순히 인사이드워크의 짐을 포수에게만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이 감독의 지론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 시절 만나본 AJ피어진스키 등 메이저리그 포수들도 한국식 포수론에 익숙한 이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 이 과장에서 깨달은 바가 많았다.

최근 SK는 선발투수와 포수, 투수코치가 함께 하는 경기 전 미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서 한 경기의 대략적인 볼 배합을 조율한다.

이 감독은 “포수에게 (안타) 맞은 책임을 전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포수의 리드는 구종과 코스의 선택이 아니라, 투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후배 투수들을 이끌고 있는 SK 주전포수 조인성의 최근 행보와도 맥이 닿는다.

이 감독은 “포수의 제1역할은 블로킹을 포함한 캐치와 송구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생소한(?) 지론은 포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까지 낳고 있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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