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감독, 체육복 대신 수트 입은 까닭은

입력 2012-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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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전남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전남 정해성 감독. 광양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승 3무 3패 분위기 전환 위해
제자들도 화끈한 경기력 뽐내


전남 정해성 감독은 그간 트레이닝복을 고수했다.

훈련장은 물론이고 K리그 경기장에서도 항상 편안한 훈련복을 입었다. ‘선생님(감독)은 너희와 함께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하기 위함이었다. 서로 비슷한 옷차림이다 보니 제자들이 격의 없이 다가오는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광주와 K리그 8라운드가 열린 1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만난 정 감독은 말쑥한 양복 차림이었다. 감청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로 포인트까지 줬다. “한 번 분위기를 바꿔보라”는 가족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7라운드까지 전남은 1승3무3패로 성적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흐름을 바꿔줄 뭔가가 필요했다.

정 감독 스스로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옷차림이 바뀐다고 경기 결과를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구단 로고가 새겨진 트레이닝복과 양복이 주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권위가 실려 있었다.

양복 차림의 스승을 보는 제자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

정 감독은 “성적을 높일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건’ 다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런 스승의 마음이 전해진 때문일까. 전남은 비록 비기긴 했지만 정말 화끈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당분간 트레이닝복 차림의 정 감독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광양|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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