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양준혁도 잘 넘기는데…홈런왕 박병호 ‘無대포 굴욕’

입력 2012-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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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수원야구장에서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하는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가 열렸다. 평화팀 윤석민이 안타를 치고난 뒤 김창렬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홈런왕의 굴욕?’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자선야구대회는 홈런 레이스로 서막을 열었다. 투수들의 ‘재롱잔치’에 이어 등장한 타자는 홈런왕 박병호(넥센). SK 윤희상, KIA 김진우 같은 투수들도 홈런을 친 터라 팬들은 큰 함성으로 박병호의 홈런 소나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정작 박병호는 7개의 아웃을 당하는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못 치고 퇴장하는 ‘망신’을 당했다. 계면쩍은 표정으로 덕아웃에 돌아온 박병호는 “역시 두 달간 방망이도 안 잡아보다가 치려니 안 되나보다. 공이 안 보인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차라리 나은데 하필이면 바로 뒤이어 등장한 양준혁이 홈런을 3개나 쳐버렸다. 은퇴한 양준혁은 결승에 올라서도 2방의 홈런으로 홈런 더비 우승자가 됐다. 이러니 박병호는 더 몸 둘 바를 모르게 됐다. “양준혁 선배는 (공이 잘 보이는) 안경을 썼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나중에는 “나, 다시 하면 안 되냐?”고 귀여운 생떼(?)를 부리기까지 했다.

수원|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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