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파워는 수원… 관중 충성도는 전북

입력 2012-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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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구단 유치후보 비교

1. 프랜차이즈


2013년 1월 한국프로야구는 새로운 30년을 향한 중대 결정을 내린다. 10구단 유치를 놓고 KT-수원, 부영-전북이 사실상 처음으로 대기업-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1990년 제8구단 유치경쟁 때 전주는 전북도청이 아닌 전북애향운동본부·지역 상공회의소와 쌍방울, 마산은 한일그룹 중심으로 경쟁했다)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선택을 앞두고, 스포츠동아는 10구단 유치 후보지, 기업을 객관적 시각으로 3회에 걸쳐 비교 검증한다. 1회는 프랜차이즈 비교, 2회는 유치희망기업의 경쟁력, 3회는 각 후보지가 약속한 청사진 분석이다.


수원,인접도시 등 인구 414만명
교통 발달…수도권 구단과 경쟁

전북,인구·교통 불리한 여건 불구
지역출신팬 500만명 전국에 분포


프로야구는 시즌 중 매주 6일 경기가 열린다. 그만큼 연고지에서 얼마만큼의 관중동원이 가능한지가 몹시 중요한 요소다. 그 지표는 광역인구와 충성도, 그리고 인접 프랜차이즈와의 경쟁력이다.

인구로 보면 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11월 수원시의 인구는 111만5194명이다.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용인시의 인구는 91만 명이다. 안양(61만명), 화성(52만명), 안산(71만명), 군포(28만명) 등 인접도시의 인구를 모두 더하면 무려 414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수도권은 교통 인프라도 발달돼 있어 상호 접근성이 뛰어나다. 수원, 용인, 안산 등은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주민 구성이 높은 만큼 결국 기존 수도권 구단들과 관중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즉, SK 연고지인 인천은 물론 서울팀들의 홈구장이 있는 목동, 잠실구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 광역권과 상당수 겹친다. 인구자원은 매우 풍족한 프랜차이즈지만 깊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전북은 절대적인 인구와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크게 불리하다. 전주시가 64만9270명, 군산시 27만8000명, 익산시가 30만명, 완주군이 8만6000명이다. 특히 군산시민이 전주시에서 야구를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교통 인프라가 취약하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이 같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인구 문제를 의식해 13일 열린 10구단 창단 선포식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는 인구가 약 31만 명에 불과하나 연간 관객수는 300만명을 넘어선다”며 인구규모보다 야구열기가 중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이해다. 세인트루이스의 광역인구는 281만명에 달한다. 양키스와 메츠의 연고지 뉴욕시의 인구는 2011년 824만명이었지만 광역권으로 따지면 1900만명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분석한 최소 광역인구의 프랜차이즈 밀워키도 164만명에 이른다. 광역인구의 개념에서 보자면 분명 전북은 불리하다.

다만 전북은 도청 추산으로 약 500만명의 이 지역 출신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살고 있다. 또 지역주민 대다수도 순수 전북 출신들이다. 빈약한 인구규모지만 수원에 비해 빠르게 열성팬을 만들 수 있고, 수도권 원정경기 때 전북 출신 팬들을 동원할 수 있는 힘에서도 앞선다. 다른 팀과 연고지도 광역권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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